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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상습 성희롱’ 간부 2명 직위해제

한은 ‘상습 성희롱’ 간부 2명 직위해제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7-05-31 23:30
업데이트 2017-06-0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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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고졸 여직원 2년간 고통…가해자들 “기억 안 나” 혐의 부인

한국은행은 2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고졸 출신의 20대 여직원을 성희롱한 팀장급 간부 2명을 1일자로 직위 해제하기로 했다.

한은은 31일 서울시 중구 본관에서 경영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돼 팀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은에 들어온 A씨는 ‘2015~2016년 지역본부에서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며 지난달 한은 본부에 가해자 2명을 신고했다. A씨는 “가해자들로부터 ‘여자는 과일 까는 것을 잘하고, 남자는 벗기는 것을 잘한다’ 등의 말을 듣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인사위원회에 회부된 50대 간부 2명 중 1명은 현재 한은 본부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8일 성희롱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자들의 일부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가해자들은 A씨의 주장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고의 ‘경제 엘리트 집단’으로 꼽히는 한은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자 내부에선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도 성희롱을 농담으로 생각하는 간부들이 있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희롱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재발 방지에 노력하고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는 데도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7-06-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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