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린이집 성추행 사건 고소전 이어져

성남 어린이집 성추행 사건 고소전 이어져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19-12-29 15:50
수정 2019-12-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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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CCTV 영상 분석 마친...“아동보호기관과 회의 필요”

경기 성남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추행 관련해서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의 부모가 피해 여자아동 부모와 네티즌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 아이의 부모는 이달 중순 “여자 어린이 부모가 인터넷에 쓴 글로 명예가 훼손됐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이들은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쓴 이들을 모욕 혐의 등으로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도 제출했었다. 이 내용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피해 아동의 부모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경찰 내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내사 결과가 나오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이 게시되면서 양쪽 부모들 감정이 더 격앙되고 있다”면서 “결국 피해는 어린이들에게 돌아갈텐데 부모의 입장에서 최대한 언론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CCTV 영상 분석을 마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 사건 당사자들이 만 5세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하지만, 큰 논란이 된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이달 초 내사에 착수했다”면서 “CCTV 영상 분석은 끝났지만,‘성적 학대가 맞다,아니다’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사례 회의가 필요하고, 내사는 내달 중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피해 여아가 지난달 4일 같은 어린이집 남자 어린이들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고 부모에게 얘기하며 알려졌다.

부모는 이튿날 경기도해바라기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내용을 맘카페에 올려 공론화했다.

부모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 15일 피해 여아가 남자아이 4명과 함께 책장 뒤에서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아동 간 성 관련 사고가 알려진 뒤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은 지난달 6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고 피해 아동도 같은 달 19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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