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주운전 車에 딸 잃었다”… 대만 부모 靑 청원

“한국 음주운전 車에 딸 잃었다”… 대만 부모 靑 청원

김정화 기자
입력 2020-11-25 22:28
수정 2020-11-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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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더 강력히 처벌해야” 호소

한국 음주운전에 딸 잃은 대만 부모 청와대 국민청원.
한국 음주운전에 딸 잃은 대만 부모 청와대 국민청원.
한국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딸을 잃은 대만인 부모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25일 대만언론 연합보 등에 따르면 한국에서 음주운전자의 사고로 사망한 쩡이린(28)의 부모는 한국 정부가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고 법을 엄격히 적용해 다시는 자신의 딸과 같은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한국에서 5년째 신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쩡이린은 지난 6일 교수와 면담한 후 귀가하다가 서울 강남구 양재전화국 앞 건널목에서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인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쩡이린의 부친이자 대만 위생복리부 산하 자이병원 의사인 쩡칭후이 부부는 “이기적인 범인이 딸의 생명과 우리의 희망을 앗아갔다”며 “더는 딸의 예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부부는 딸의 한국 친구를 통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원에게 음주운전의 엄중 처벌로 더는 아무도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는 편지를 썼다고 전했다. 이 청원에는 이틀 만에 7만명 넘는 네티즌이 동의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수서경찰서는 “피의자에게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죄를 적용해 지난 19일 구속 송치했다”며 “앞으로도 음주운전 사고를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11-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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