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대 통합신공항 유치한 의성군·군위군, 끝없는 인구 추락 왜?

10조원대 통합신공항 유치한 의성군·군위군, 끝없는 인구 추락 왜?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1-05-11 14:52
업데이트 2021-05-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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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 후 되레 인구 감소
의성군 지난달까지 8개월 동안 560명, 군위군 346명 각각 줄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서울신문 DB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서울신문 DB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군공항+민간공항) 유치로 대형 개발 호재를 맞은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의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8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가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경북도, 대구시 등은 오는 2028년 통합신공항 개항을 목표로 공항 이전비 8조 8800억원(추정), 서대구KTX역~대구경북 통합신공항~중앙선 의성역을 잇는 대구경북선 건설비 2조 1800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통합신공항 개발 기대감에 벌써 이들 지역의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전년보다 크게 오르는 등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1월 1일 기준 군위군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15.69%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의성군은 10.47%로 4위였다.

특히 대구시 편입이 추진되고 있는 군위군의 경우 올해 1분기 땅값 상승률이 1.71%로, 세종시·경기 하남시에 이어 전국 시·군·구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들 지역의 인구 추세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해 8월 말 인구가 5만 1940명이었으나 지난달 말 5만 1380명으로 8개월새 560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군위군도 2만 3409명에서 2만 3063명으로 346명이 감소했다.

신공항 유치라는 대형 호재도 인구 감소세를 되돌려 놓지 못하고 있다.

두 지역의 이 같은 현상은 초고령화 사회로 태어나는 아기 수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 나타나는 ‘데드 크로스(인구 자연감소)’가 계속 진행되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성군의 경우 지난해 사망자가 924명으로 출생자 227명을 4배나 앞질렀다.

군의 지난해 말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만 1478명으로 전체 5만 1724명의 41.52%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해 군위군은 사망자(351명)가 출생자(59명)를 6배 가까이 초과했다.

군의 65세 이상 노인인구(9461명)는 전체(2만 3256명)의 40.68%에 해당된다.

의성군과 군위군은 2019년 말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소멸위험지수에서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수준인 0.135, 0.133으로 집계됐다.

두 지자체 관계자들은 “통합신공항 유치에 따른 인구 유입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로 인한 인구 자연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인구 유입 및 출산 장려 등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성·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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