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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한열 열사 뜻 펼쳐낸 모친 배은심 여사 별세

고 이한열 열사 뜻 펼쳐낸 모친 배은심 여사 별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1-09 10:26
업데이트 2022-01-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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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고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서울신문
1987년 민주화 시위 중 숨을 거둔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82세.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퇴원 후 주변인과 무리 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이 쓰러진 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영면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여사의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부검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배 여사의 가족들이 모두 병원에 도착하는 대로 부검 여부와 장례 절차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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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고 이한열 열사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고 이한열 열사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진 고 이한열 열사.
서울신문DB
여느 평범한 어머니처럼 살아가던 배 여사는 1987년 6월 9일 아들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민주투사로 나섰다.

아들의 뜻을 이어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친 것이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 민주화 시위나 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탰다.

1998년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 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 고 이소선 여사와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고 박정기씨 등이 배 여사와 함께한 이들이다.

2019년에는 용산 참사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찾아가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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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민주항쟁 33주년 이한열 열사 어머니에 모란장
6·10 민주항쟁 33주년 이한열 열사 어머니에 모란장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오른쪽 두 번째) 여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 열사가 전두환 독재 타도 시위에 참여했다가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후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희생자 진생규명·명예회복 활동을 해 왔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배 여사는 이러한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당시 배 여사는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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