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강릉·영월 산불 날 밝으면 진화 작업 재개…헬기 70대 투입

삼척·강릉·영월 산불 날 밝으면 진화 작업 재개…헬기 70대 투입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2-03-05 06:59
수정 2022-03-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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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산림청 제공
울진 산불. 산림청 제공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확산한 산불 진화작업이 5일 해가 뜨면서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해가 뜨자마자 울진과 삼척지역에 산림청 헬기 29대, 군 헬기 18대, 소방헬기 7대, 경찰 헬기 2대, 국립공원 헬기 1대 등 57대를 투입했다.

공무원과 진화대원, 소방대원, 군부대, 경찰 등 진화인력 1200여 명도 투입됐다.

지난밤 산불이 발생한 강릉 성산면과 옥계면에는 각각 헬기 2대와 5대가, 영월군 김삿갓면 산불 현장에는 헬기 6대가 배치됐다.

전날 오후 발령한 전국 소방동원령 1호는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2호로 격상시켰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타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 2호(10%), 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쯤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6시간 뒤인 오후 5시 30분쯤 도계지점인 삼척 원덕읍까지 번졌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당국은 오후 1시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한데 이어 오후 2시 10분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산불이 2개 시·도에 걸쳐 진행됨에 따라 산불현장 통합지휘가 경북도지사에서 산림청장으로 넘어갔다.

이어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강원과 경북에 오후 10시부로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사태가 선포되면 인력·장비·물자 동원과 위험구역 설정 및 대피명령, 응급 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산불 대응에 필요한 긴급조치가 가능하다.

울진 주민 4600여명과 삼척 주민 1000여명은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5일 오전 6 현재 울진과 삼척 사이 7번 국도는 여전히 통제된 상황이다.

산림 당국은 지금까지 산불영향구역이 울진 3240㏊, 삼척 60㏊ 등 3300㏊로 축구장 면적 4621개에 이르며 최근 10년 이내 최대 피해규모라고 밝혔다.

산불은 삼척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주택과 창고 등 162곳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울진에서 주택 116곳, 창고 28곳, 비닐하우스 7곳 등 158곳이 불에 탔고 삼척에서도 민가 4채가 소실됐다

한때 한울원전 울타리 주변까지 불씨가 날려 긴장감이 높아졌다.

한수원은 신속하게 자체 진화를 한 뒤 송전망에 문제가 생길 상황에 대비해 한울 1~5호기의 출력을 50%까지 낮췄다.

한울원자력본부는 “한울원전 5기(1∼5호기)는 설비 손상 없이 안전한 상태이며 인명피해나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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