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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달려온 경주벚꽃마라톤 ‘역사 속으로’

30년간 달려온 경주벚꽃마라톤 ‘역사 속으로’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2-03-15 17:52
업데이트 2022-03-16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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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예산 반영 안 해 사실상 폐지
공동주최자 이탈·교통난 등 원인

경주벚꽃마라톤대회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벚꽃마라톤대회 모습. 경주시 제공
30년 전통의 경주 벚꽃마라톤대회가 올해부터 사실상 폐지된다.

경북 경주시가 해마다 벚꽃 피는 4월쯤 개최한 마라톤대회 관련 예산을 올해 반영하지 않는 등 내부에서는 대회를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15일 드러났다.

벚꽃마라톤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해 8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본 마라토너 등 참가자 유치가 어려운 점을 내세워 공동 개최 종료를 통보해 온 게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대회 때마다 장시간 교통 통제로 민원이 많은 점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시는 요미우리신문이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한 직후 벚꽃마라톤대회 폐지 방침을 밝혔다. 거센 논란이 일자 잠정 중단으로 결정을 번복했지만 실제 개최 의지는 없다는 게 시 안팎의 중론이다.

벚꽃마라톤대회는 1992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일본 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해 시작됐다. 그동안 주최기관이 바뀌어 최근에는 경주시, 한국관광공사, 요미우리신문 서부본사 등이 공동으로 열었다.

이 대회는 국내외 1만명이 넘는 마라톤 동호인이 참가해 인기를 끌었고 경주와 벚꽃을 널리 알리는 데 한몫했다. 한 경주 시민은 “벚꽃마라톤대회를 상황에 따라 개최한다고 해 놓고는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시민들은 원칙과 소신 있는 행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벚꽃마라톤대회 관련 설문조사 결과 대회 중단과 유지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주최기관을 재정비해 치르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2022-03-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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