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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참외까지 예산으로 수매한다니…성주 주민 반발

썩은 참외까지 예산으로 수매한다니…성주 주민 반발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2-07-14 15:17
업데이트 2022-07-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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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이 예산을 들여 참외 농가로부터 사들인 불량 참외가 처리장에 가득 쌓여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군이 예산을 들여 참외 농가로부터 사들인 불량 참외가 처리장에 가득 쌓여 있다. 성주군 제공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이 버려지는 참외까지 예산을 들여 수매키로 해 선심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군에 따르면 고품질의 성주 참외를 유통시키고 쾌적한 농촌환경 조성을 위해 2008년부터 불량 참외 수매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애초 26억원을 들여 ‘물찬 참외’(참외 속에 물이 차서 상품으로 가치가 없는 것) 등 불량 참외를 수매할 계획이었다. 지금까지 21억원을 투입해 불량 참외 7000t을 수매 처리했다. ㎏당 수매 가격은 시기에 따라 100~700원이다.

성주에서 한해 생산되는 참외 15만여t 중 1만~1만 5000t 정도가 불량 참외로 구분된다. 부패 및 파손돼 버려지는 참외도 1만 5000t 정도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부분의 참외 농가에서는 상품성이 전혀 없는 부패 또는 파손된 참외를 퇴비로 활용하는 등 자체 처리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농가가 부패 참외 등의 무상 처리를 요구하자 군이 전격 수용했다.

또 군은 7월 추경에 무상 처리비 등 사업비 6억 7000만원을 추가 요청했다.

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부터 썩은 참외 등을 유상 수매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썩은 참외 수매 사업은 민선 8기 핵심 공약 중 하나”라며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 예산에 10억원 정도를 추가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선심성·낭비성 예산은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 김모(76·선남면)씨는 “썩은 과일을 예산으로 사 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말도 안되는 공약에 혈세를 펑펑쓰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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