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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급습에도 화투패 만지작…카톡 오류에 ‘주부도박단’ 일망타진

형사 급습에도 화투패 만지작…카톡 오류에 ‘주부도박단’ 일망타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10-19 16:13
업데이트 2022-10-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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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장애로 단속 알림 메시지 전파 못해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았던 덕분에 주부도박단이 대거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의 단속에 대비하던 ‘정보망’이 카카오톡 장애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것이다.

상가건물서 도박단 31명 검거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찰은 전북 익산시의 한 상가건물에서 불법도박을 단속, 31명을 입건하고 도박자금 12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당시 도박단 일당은 이른바 ‘도리짓고땡’을 하고 있었고, 대부분 중년의 가정주부였다고 익산경찰서는 전했다.

입건된 인원 중에는 화투패를 직접 손에 쥔 도박꾼 외에도 노름을 보조한 이들도 있었다.

총책임자인 ‘창고장’과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꽁지’, 음료를 타주는 ‘박카스’ 등으로 역할이 나뉘었다.

특히 경찰 단속에 대비해 망을 보는 이른바 ‘문방’도 있었다.

“단속 떴는데 도망은커녕 모두 도박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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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멈췄다
일상이 멈췄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멈춰 서자 민간기업의 소셜 로그인부터 공공부문의 개인 인증까지 모든 온라인 생활이 중지됐다. 16일 오후 여전히 오류 메시지가 뜨고 있는 PC용 카카오톡 화면.
뉴스1
이날도 문방은 처음 보는 남성이 도박장을 찾아오자 단속에 나선 경찰일지도 모른다는 직감에 도박꾼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당시 이 ‘경고’ 메시지는 당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카카오톡 장애로 제대로 전송되지 못했다.

경찰은 도박꾼들이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2층 상가건물 문을 열고 도박장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이전 도박장 단속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도박장 단속을 나가면 누군가 문을 막고 있어서 형사들이 힘으로 뚫고 가야 할 때가 많았다”면서 “그러면 그 안은 소위 ‘난리 블루스’여서 화투패랑 카드를 숨기고, 돈을 챙겨서 뒷문으로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어야 보통인데 이날은 모두가 앉아서 도박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톡방 오류 덕분인지 아무도 도망을 못 갔고 한 자리에서 도박사범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붙잡힌 이들을 상대로 상습도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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