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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가 돌덩이”…‘급발진 주장’ 국산 SUV 운전자 블랙박스 보니

“브레이크가 돌덩이”…‘급발진 주장’ 국산 SUV 운전자 블랙박스 보니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4-04-25 17:20
업데이트 2024-04-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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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출고한 ‘현대 투싼 SUV’
“브레이크 딱딱해 안 밟혀” 주장
60대 女, 20여년 운전 경력 보유
경찰, EDR·블랙박스 국과수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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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1시쯤 경남 함안군 칠원읍에서 60대 여성이 몰던 현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굉음을 내며 질주하다 도로 옆 표지판을 들이받기 직전의 장면. KBS7 뉴스 캡처
지난 17일 오후 1시쯤 경남 함안군 칠원읍에서 60대 여성이 몰던 현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굉음을 내며 질주하다 도로 옆 표지판을 들이받기 직전의 장면. KBS7 뉴스 캡처
생후 10개월 된 손녀를 태우고 출고한 지 보름 된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가다가 급가속 뒤 전복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가운데 사고 당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차량 블랙박스 녹음이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25일 경남 함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 17분쯤 60대 여성 A(66)씨가 몰던 현대 투싼 SUV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신호 대기 중이던 앞차를 추돌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A씨는 사고 직전 손녀를 위해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라며 동요를 불러주다가 갑자기 차량 속력이 올라가자 “엄마야 차가 안 선다. 이거 와 이라노(왜 이렇지), 와 이라노”라고 말하며 당황해한다.

이후 차량은 속력을 올리며 반대차선으로 넘어가더니 약 1.3㎞에 달하는 거리를 역주행하며 마주오던 차들을 피해 계속 진행했다. 결국 SUV는 나들목 신호에 멈춰 선 차들을 피해 도로옆 표지판과 전봇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논두렁으로 빠지며 전복됐다.

이날 사고로 해당 SUV는 차량 후드와 지붕, 문짝까지 심하게 파손되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고, 운전자 A씨도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다행히 조수석 뒤편 카시트에 앉아 있던 손녀는 상처를 입었지만 검사 결과 현재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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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1시쯤 경남 함안군 칠원읍에서 60대 여성이 몰던 현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낸 뒤 전복된 채로 넘어져 있다. KBS7 뉴스 캡처
지난 17일 오후 1시쯤 경남 함안군 칠원읍에서 60대 여성이 몰던 현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낸 뒤 전복된 채로 넘어져 있다. KBS7 뉴스 캡처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고 차량은 이달 초에 출고된 신차로, 운전자인 60대 여성의 운전 경력도 20년 이상 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고 직후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돌덩이같이 안 밟혔다”라며 당시 상황을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건강을 회복한 A씨는 언론을 통해 “‘나는 이만큼 살았으니까 죽어도 된다. 어떻게 하든지 이 손녀딸을 살려야 되겠다’ 그 생각으로 제가 핸들을 끝까지 안 놓쳤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사고 당시 급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차량 블랙박스에 녹화된 것을 확인한 경찰은 사고 차량의 EDR(사고기록장치)과 블랙박스 등을 회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에도 강원도 강릉에서 급발진 의심 사고가 일어나 60대 여성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손자(이도현 군)가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운전자 가족은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7억 6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최근 운전자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한 재연 시험이 국내 최초로 진행했다. 시험 감정 결과 사고 당시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확인돼 향후 재판 결과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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