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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화권 4개 대학서 수업 다양한 국제감각 익힐 수 있어”

“다른 문화권 4개 대학서 수업 다양한 국제감각 익힐 수 있어”

입력 2010-08-03 00:00
업데이트 2010-08-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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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大 졸업후 유럽에서 박사과정 마친 신소연씨

“유럽 문화 속의 다양함을 배우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는 또 다른 계기가 됐습니다.” 2007년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유럽에서 대학원과정을 이수한 신소연(가명·29)씨는 에라스무스 문두스의 장점을 ‘다양성’이라고 설명했다.

신씨는 3년의 박사과정 동안 장학 혜택을 받으며 스페인과 독일의 4개 대학교에서 각각 다른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제3세계 출신의 다양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일반적인 유학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는 “유럽 각 대학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번갈아 접하면서 훌륭한 교수님들로부터 학문적인 동기 부여를 많이 받았다.”면서 “대학에서 배운 언어 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의 홍보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Mundus’는 라틴어로 ‘세계’라는 뜻으로, 유럽 대학 간 학생 교류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의 국제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2004년 시작된 이 제도는 시행 첫 해 신청자가 140명에 그쳤지만 세계무대에서 유럽연합(EU)의 중요성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덜 알려졌던 유럽 대학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알려지면서 시행 4년 만에 숫자가 14배 이상 늘었다. 특히 중국은 12명이던 참가자가 20배로 늘어 전체 참여 학생의 10분의1이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인 참가자수는 20명. 2004년과 2005년에는 3명씩, 2006년 4명, 2007년과 2008년에는 5명씩에 불과했다. 미국으로 유학 가는 인구가 여전히 많은 데다, 에라스무스 문두스 프로그램에 대해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알게 된 사람에게만 기회가 보인다는 얘기다.

유럽이 바깥 세상을 향해 손짓하는 이유는 대학 교육을 경제적인 관점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는 경제를 구성하는 3요소인 토지와 자본보다 상대적으로 노동(인력)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6월 한국을 찾은 하마다 준이치 일본 도쿄대 총장도 “천연자원도 한정돼 있고, 국토 면적도 작은 한국과 일본은 국제화 시대에 맞서 고등교육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가 과제”라면서 “아시아 안에서도 세계화 추세에 어울리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유럽의 ‘볼로냐 프로세스’와 같은 조직화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08-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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