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교육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입력 2010-08-17 00:00
업데이트 201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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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大 로버트 짐머 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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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짐머 시카고大 총장
로버트 짐머 시카고大 총장
1970년대에 파크웨이 프로그램을 시행한 필라델피아의 사례에서 보듯이 지역 공동체의 교육 자원을 공교육에 활용하려는 노력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지금은 사라진 파크웨이가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난 교육 프로그램이었다면, 요즘에는 학교 체제를 유지하면서 지역 내 기관과 협업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 안에 설립된 도시교육연구소도 대학의 자원을 활용해 시카고 내 도심 낙후지역의 공교육을 재건하자는 목적에서 설립됐다.

방한 중인 이 대학 로버트 짐머 총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스탠퍼드대와 MIT가 지역 내 기술기반 기업을 발전시키는 촉진제가 됐다면, 시카고대는 시카고 지역 내 초·중등 교육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연회 뒤 기자와 만나 “시카고대는 특히 교육환경이 열악한 시카고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교과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차터스쿨 4곳을 직접 운영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을 지도할 교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관련 연구와 교육 참여가 효과를 거두고 있어 다른 주에서도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자랑했다. 짐머 총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은 사회마다 안고 있는 도전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대학과 초·중·고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짐머 총장은 “교육에서는 장·단기적 접근법이 있다.”면서 “다양한 교양을 쌓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갖추는 것이 당장 취업을 할 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직업 현장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처해 나갈 때에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짐머 총장은 노벨 수상자를 많이 낸 시카고대 경제학부의 학술대회를 예로 들며 “노벨 수상자를 비롯해 교수와 학생, 방문객들까지 하나의 문제에 대해 긴 논쟁을 벌인다.”면서 “하나의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개선해 나가는 모습에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숨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0-08-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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