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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교육으로 ‘제2 잡스·백남준’ 키워야”

“융합교육으로 ‘제2 잡스·백남준’ 키워야”

입력 2012-10-16 00:00
업데이트 201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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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 니브스 美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국장

스미스소니언협회는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수학(Math)을 접목시킨 미국 STEM 교육의 메카다. 19개 박물관과 9개 연구센터를 보유한 스미스소니언협회는 일찍이 과학기술과 예술적 소양을 함께 기르는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시와 교재,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목시킨 콘텐츠를 개발·보급하는 데 앞장 서고 있다. 이 가운데 캐럴 니브스 스미스소니언협회 정책분석 국장은 융합교육 프로그램의 밑그림을 그린 융합교육 분야 전문가다. 최근에는 역사와 예술, 문화 및 과학 간의 융합 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아 ‘융합교육의 중요성과 박물관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기도 했다. 니브스 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 만나 “융합교육을 통해 더 많은 스티브 잡스, 백남준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니브스 국장과의 일문일답.

캐럴 니브스 美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국장
캐럴 니브스 美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국장
→융합교육은 왜 필요한가.

-몇 년 전 영국의 계몽시대에 관한 책을 읽었다. 유명한 탐험가인 쿡, 천왕성을 발견한 윌리엄 허셜,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가 모두 그 시대 사람이다. 이 시대에는 왜 이렇게 창의력이 뛰어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한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예술과 과학, 역사, 인문학을 통합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훌륭한 공학자이자 예술가였다. 아인슈타인도 바이올린을 훌륭하게 연주하던 사람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또 어떤가.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했다. 앞으로는 다양한 학문을 받아들여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개인의 잠재력을 좌우할 것이다.

→융합교육을 위한 스미스소니언의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스미스소니언협회는 전 세계 2000개가 넘는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대학, 박물관, 민간부분, 연구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연구와 전시는 미 공군이나 보잉, 미항공우주국(나사)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 스미스소니언에서는 또 네 가지 융합센터를 만들었다. 종의 다양성, 천체 물리학, 세계문화, 미국 내 인구변화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한다. 각 센터에서는 물리학자, 스포츠맨, 생물학자, 예술가, 공학자들이 협업하고 있다. 각 센터에서 내놓은 프로젝트 중에 일부는 새롭고 흥미롭지만 지루한 아이디어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본다. 혁신과 창의를 도모하면서 스티브 잡스, 백남준 같은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나올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융합적 사고를 길러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나.

-아이들은 어떤 사실, 정답을 아는 것보다는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처음부터 정해진 답을 주면 안 된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포유류 전시에만 3300만 달러를 썼다. 3살짜리 아이도 전시를 보면 동물이 젖을 먹고, 털이 있으며, 온혈동물이라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기획했다. 우리가 관심 가졌던 부분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는 것보다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융합인재를 기르기 위해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좀 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여러 학문 과목을 융합해 보고 즐기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한국의 학교는 학문에만 굉장히 치중해 있다. 매우 공부를 잘한다는 한국 학생을 만나 왜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원해서”라고 답했다. 여러 면에서 슬펐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법으로 문제를 풀게 할 것이 아니라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학생 스스로가 답을 찾도록 자유를 줘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2012-10-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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