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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형 수능으로 학업 부담 줄었다?

선택형 수능으로 학업 부담 줄었다?

입력 2013-04-02 00:00
업데이트 201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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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영역 반영 대학 작년보다 늘어 골고루 공부해야 되는 건 마찬가지

올해 처음 선택형 수능이 도입됐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전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부담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수와 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기 때문이다.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 수는 인문계가 지난해 81개교에서 올해 98개교로, 자연계는 79개교에서 97개교로 증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2+1(국·영·수 가운데 2과목+탐구) 형태로 반영했던 대학들도 올해부터 과목 수를 늘려 3+1(국·영·수+탐구)을 반영해 수험생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이 구체적으로 정해지기 전까지 전 과목을 모두 골고루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과목별 반영 비율은 인문계열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의 비중이 높았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일수록 인문계는 영어, 자연계는 수학 과목의 반영비율이 높아져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시험 반영 형태를 잘 살펴보고 그에 따른 영역별 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입시업체 이투스 청솔이 대학별 정시 수능 반영 영역을 조사한 결과, 인문계열 기준으로 국·영·수 및 탐구영역 등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199개 대학 가운데 98개교(49.2%)로 절반에 달했다. 국·영·수 중 2개 영역과 탐구영역 등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91개교(45.7%), 2개 영역 9개교(4.5%), 1개 영역 칼빈대 1개교(0.5%)다. 자연계열은 176개 대학 중 4개 영역 반영이 97개교(5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3개 영역 반영은 75개교(43.2%), 2개 영역 3개교(1.7%)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반영과목을 늘려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인문계열 기준 가천대, 고신대, 공주대, 군산대, 대전가톨릭대, 동국대(경주), 동덕여대, 수원대, 원광대, 위덕대, 을지대, 인제대, 전주대, 차의과학대, 창신대, 한국국제대, 호남대 등 17개 대학이다. 자연계열에서는 가천대, 고신대, 공주대, 군산대, 동국대(경주), 동덕여대, 목포해양대, 수원대, 숙명여대, 원광대, 위덕대, 을지대(경기·대전), 인제대, 전주대, 창신대, 한국국제대, 호남대 등 18개 대학이 추가로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오종운 이투스 청솔 평가이사는 “선택형 수능 도입으로 쉬운 공부 부담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도 있으나 탐구영역을 포함해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이 여전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수험생활 초기에는 전 영역을 골고루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을 기준으로 인문계열은 영어를, 자연계열은 수학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영역을 반영하는 98개 대학의 반영 비율 평균을 보면 인문계열은 국어 29%, 수학 22%, 영어 31%, 탐구 18%로 영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자연계열은 국어 20%, 수학 31%, 영어 28%, 탐구 21%로 수학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영 비율이 높은 과목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을수록 전 과목 평균이 같은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대학 입학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인문계 학생들은 영어, 자연계는 수학 과목 점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주요 대학 중 인문계열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을 반영하는 비율이 30~40%로 높은 곳이 많아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이 뚜렷하게 정해져 있을 경우 해당 반영 비율에 맞춰 공부 시간을 집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인문계열의 경우 한양대 인문, 경상계열 및 세종대 인문이 전체의 40%를 영어 성적으로 반영하고 건국대 인문, 국민대 인문, 동국대 인문, 숙명여대 인문, 숭실대 인문, 이화여대 인문, 한국외대 인문은 각 35%를 영어로 반영한다. 서강대 인문, 경상도 32.5%로 다른 과목에 비해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자연계열은 수학의 반영 비율이 높아 한양대 자연 및 세종대 자연이 각 40%, 경희대 자연, 광운대 자연, 국민대 자연, 서울과기대 자연, 숭실대 자연 각 35%, 홍익대 자연 33.3%, 서강대 자연 32.5% 등이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 사이에서 올해부터 ‘등급’보다 ‘백분위’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수시 일반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설정한 대학 112개 가운데 등급으로 최저학력 기준을 반영하는 대학이 83개교로 가장 많고 백분위만 활용하는 대학이 15개교, 등급 및 백분위를 병행하는 대학이 14개교다. 여전히 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이 가장 많지만 난이도가 서로 다른 선택형 수능의 도입으로 A형과 B형의 같은 등급을 같은 성적으로 볼 수 없다는 대학들의 입장에 따라 앞으로의 입시에서 더 많은 대학이 백분위를 중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9등급으로 나뉘는 등급에 비해 100% 안에서 석차에 따른 성적대 위치를 숫자로 표시하는 백분위는 수험생의 위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저학력 기준으로 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 103개교에서 올해 83개교로 20개교 감소한 반면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6개교에서 올해 15개교로 늘었다.

올해 입시부터 새롭게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은 경기대(서울·수원), 광주대, 광주여대, 국민대, 명지대(서울·용인), 부산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차의과학대, 청운대, 한서대, 호남대 등이다. 또 등급과 백분위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 3개교에서 올해 14개교로 크게 늘었는데, 건국대, 고려대(세종), 서강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서울·안성), 충북대, 한국외대(서울·용인), 한양대(서울·안산)가 두 가지를 모두 반영하는 대학들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4-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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