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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객관·균형 갖춘 입체적 한국사 선보이겠다”

민음사 “객관·균형 갖춘 입체적 한국사 선보이겠다”

입력 2014-01-07 00:00
업데이트 2014-01-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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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한국사’ 시리즈 첫 2권 출간…2016년까지 16권 완간

국내 최대 인문학 출판사인 민음사가 고대에서 20세기에 이르는 한국사 통사(通史)를 16권으로 집대성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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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음 한국사’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민음사 관계자들과 필자들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음 한국사’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민음사 관계자들과 필자들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편향성 논란이 정치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믿을 수 있는 한국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서다.

민음사는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음 한국사’ 출간 취지를 설명하고 첫 2권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를 선보였다. 대중적 역사서를 다수 기획한 문사철이 편저자를 맡았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한국사 연구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고 객관성과 대중성을 담보하는 역사 서술방식이 일반화되면서 역사를 교양 차원에서 다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음사가 내세우는 ‘민음 한국사’의 가장 큰 차별성은 3가지다.

먼저 특정한 왕조나 중세·근대 등으로 구분되던 역사 서술의 시기적 단위를 100년 단위인 세기(世紀)로 쪼갰다. 이렇게 함으로써 일국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한국사를 당시의 다른 문명권과 비교할 수 있다는 게 민음사의 설명이다.

일례로 15세기에 대한 서술은 대항해시대로 시작해 표해록(漂海錄)으로 끝난다. 16세기에서는 양명학과 프로테스탄트를 ‘주관주의’라는 범주로 묶는다. 이런 식으로 한국사가 동아시아는 물론 당대 서양 문명과 같은 시공간에 놓인다.

세계사를 한국사의 단순한 배경으로 보는 종전 관점에서도 탈피하려 했다. 조선 건국 맥락을 중국 대륙의 원-명 교체와 연관지었고, 임진왜란을 부르는 한·중·일 3국의 서로 다른 명칭을 비교하는 등 세계사를 우리 역사의 일부로 적극 받아들이는 관점을 취했다.

이밖에 16세기 임진왜란으로 퍼져 나간 ‘도자기 루트’ 등을 다양한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해 이해를 도왔다. 역사학자뿐 아니라 지리, 과학, 문학, 미술, 음악, 건축 등 각계 학자들도 집필에 참여해 해당 분야 서술의 깊이를 더한다.

민음사와 문사철은 최근 고교 교과서 문제로 논란이 된 역사 서술의 객관성 담보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정한 이념적 관점에 치우치지 않도록 학계의 중진 학자들이 전공에 따라 집필을 분담하되, 기획 단계에서부터 서술 방향과 수위를 고르게 맞췄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서 오래전 확립된 방식”이라며 “학계에서 충분히 검증되고 대다수 학자가 공감할 수 있는 정도까지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 너무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응천 문사철 대표는 “가장 논란 소지가 큰 20세기의 경우 지금까지 좌우 대립 등이 나오는 근거까지도 연구해 ‘역사를 처음부터 다시 보자’는 관점으로 서술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종합적 역사책을 만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민음사는 ‘민음 한국사’ 시리즈를 3개월에 1권꼴로 발간해 2016년 말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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