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여든여덟 만학도 이종암씨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여든여덟 만학도 이종암씨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5-05-11 00:12
업데이트 2015-05-11 02: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5년 만에 無學 서러움 떨쳐

아흔을 바라보는 미수(米壽)의 만학도가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미지 확대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제1회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역대 최고령인 이종암(88)씨가 포함돼 있다고 10일 밝혔다. 88세는 서울지역 검정고시 합격자 중 전산 확인이 가능한 2003년 이후 최고령이다. 이씨는 지난해 중졸 검정고시도 최고령 합격했다. 2년 연속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것.

소방장비업체를 운영하는 이씨는 1927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해주 심상소학교(초등)를 졸업한 뒤 사범학교에 합격했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해주와 가까운 옹진에 살다 6·25 전쟁이 터지면서 부모, 형제와 생이별을 했던 그는 3사단 백골부대원으로 전쟁터를 누비기도 했다.

5년 전 조달청에서 업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작성하다 학력을 입증할 방도가 없어 ‘무학’(無學)의 서글픔을 느낀 이씨는 곧바로 검정고시 학원을 찾아갔다. 5년 만에 고졸 검정고시 합격으로 인생의 마지막 소원 하나를 이뤘다는 그는 “이제 남은 소원은 고향 땅 부모님의 묘를 다시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초·중·고졸 검정고시에는 6903명이 응시해 4612명이 합격했다. 초졸 396명, 중졸 1181명, 고졸 3035명으로 각각 92%, 78%, 61%의 합격률을 보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5-05-11 29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