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흔히 ‘백년지대계’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교육제도 변화가 심한 곳도 드뭅니다. 대학입학제도는 유독 그 변화가 심합니다.
최근 대입 경향은 수시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지난해 69.9%를 선발했던 수시는 올해 73.7%로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선발인원 20.3%를 선발했던 수시의 학생부 종합전형은 올해 23.6%로 함께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9월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초·중·고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69세 이하 학부모 8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입니다. 전형별로 지지를 물어 보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점 만점에서 3.7점으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학생부 교과나 특기내역, 적성고사는 각각 3.5점이었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 요소인 ‘학생부 비교과’는 3.3점으로 점수가 낮았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과 관련 ‘축소’ 의견을 낸 응답자가 51.5%, ‘확대’가 48.5%로 팽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는 수능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달리 영어 영역이 9등급 절대평가로 바뀝니다. 특히 교육부는 올 5월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도 발표합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내년 3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데에 따른 것인데, 고교에서 문과·이과 구분이 없어지고 학생들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배우도록 하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설문 조사에서는 매번 바뀌는 대입 제도에 대한 국민의 혼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쪽에선 수시 확대와 이에 따른 학생부 종합전형 확대에 대한 비판이 거셉니다. 반대로 줄세우기를 유발하는 수능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백년지대계는커녕 1년짜리도 안 됩니다. 한 대선 주자는 최근 교육 공약으로 정권과 교육부 장관이 바뀌어도 대입을 쉽게 못 바꾸도록 한 ‘대학입시 법제화’까지 내놨습니다.
교육부는 대입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사업을 통해 한 해 500억원 이상을 대학에 지원합니다. ‘수시를 확대하고 학생부 전형을 늘려라. 논술은 줄여라’ 정도의 가이드라인만 있습니다. 그리고 입시가 대학의 자율이기 때문에 돈을 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대입 제도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에 무작정 퍼주기만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은데도 교육부는 올해 계획을 오늘(20일) 발표합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교육부가 제대로 된 대입 제도의 모델부터 내놓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gjkim@seoul.co.kr
최근 대입 경향은 수시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지난해 69.9%를 선발했던 수시는 올해 73.7%로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선발인원 20.3%를 선발했던 수시의 학생부 종합전형은 올해 23.6%로 함께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9월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초·중·고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69세 이하 학부모 8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입니다. 전형별로 지지를 물어 보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점 만점에서 3.7점으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학생부 교과나 특기내역, 적성고사는 각각 3.5점이었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 평가 요소인 ‘학생부 비교과’는 3.3점으로 점수가 낮았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과 관련 ‘축소’ 의견을 낸 응답자가 51.5%, ‘확대’가 48.5%로 팽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는 수능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달리 영어 영역이 9등급 절대평가로 바뀝니다. 특히 교육부는 올 5월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도 발표합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이 내년 3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데에 따른 것인데, 고교에서 문과·이과 구분이 없어지고 학생들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배우도록 하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설문 조사에서는 매번 바뀌는 대입 제도에 대한 국민의 혼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쪽에선 수시 확대와 이에 따른 학생부 종합전형 확대에 대한 비판이 거셉니다. 반대로 줄세우기를 유발하는 수능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백년지대계는커녕 1년짜리도 안 됩니다. 한 대선 주자는 최근 교육 공약으로 정권과 교육부 장관이 바뀌어도 대입을 쉽게 못 바꾸도록 한 ‘대학입시 법제화’까지 내놨습니다.
교육부는 대입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사업을 통해 한 해 500억원 이상을 대학에 지원합니다. ‘수시를 확대하고 학생부 전형을 늘려라. 논술은 줄여라’ 정도의 가이드라인만 있습니다. 그리고 입시가 대학의 자율이기 때문에 돈을 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대입 제도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에 무작정 퍼주기만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은데도 교육부는 올해 계획을 오늘(20일) 발표합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교육부가 제대로 된 대입 제도의 모델부터 내놓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gjkim@seoul.co.kr
2017-01-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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