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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확진 학생 5배 늘었지만 “학교→가정 확산 조사 안 해”

서울 확진 학생 5배 늘었지만 “학교→가정 확산 조사 안 해”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2-03-08 12:38
업데이트 2022-03-0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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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확진 시 병가 원칙이지만...“원하면 수업 가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국 초·중·고교 개학 날인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자가검진키트를 나눠주고 있다. 2022.3.2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국 초·중·고교 개학 날인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자가검진키트를 나눠주고 있다. 2022.3.2 뉴스1
최근 일주일 동안 서울의 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5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감염 확산 비율을 크게 웃돌면서 “학교에서 가정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현재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 유·초·중·고 학생 2만 5122명이 확진됐다. 2주 전 학생 확진자 수인 5037명보다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확진자가 13만 8993명에서 21만 716명으로 1.5배 늘은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우려하던 ‘개학 감염’이 숫자로 뚜렷해진 셈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확진자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1주간 1만 명 당 확진자 발생률은 초등학생이 319.0명이었고, 고등학교 1·2학년(264.2명), 중학생(259.2명), 고등학교 3학년(252.5명), 유치원(132.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교직원 확진자도 2천369명 나와 2주 전(817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교육부가 그동안 강조해왔던 정상 등교 비율도 개학 첫날보다 감소했다. 개학일인 지난 2일 서울 전체 학교의 약 84.2%가 정상 등교했지만, 7일 기준 66.2%로 대폭 줄었다. 특히 중학교는 정상 등교 비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1∼2학년이 전면 등교하게 돼 있고 돌봄도 있어서 등교하는 비율이 높다. 그러나 중학교는 지난 2년간 초등·고등학교와 달리 의무등교 학년이 없었던 터라 (원격수업을 많이 했던) 학습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가정으로 확진자가 번지는 증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시교육청은 “판단 자료나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추적을 안 하고 있어서 ‘학내 집단 감염’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선 학내 감염인지 지역 내 감염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직원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각 학교가 대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시교육청은 이번 한시적으로 외부 인력이나 휴직·파견 교사도 자신이 희망하면 대체 교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11개 교육지원청별로 보결 담당 시간강사 인력풀을 모집하고 수도권 교대·사대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1일까지 조사를 거쳐 보건·간호 학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학점을 주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또 이번 학기에 한해 기간제 교사 1차 채용 공고부터 연령 상한 제한을 완화하고 명예퇴직한 교사가 기간제 교사로 일할 수 있기 전까지의 기간 제한도 풀어 바로 대체 교원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교원이 확진됐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인력 풀을 2700여명 규모로 마련했으나 학생 대비 타 시·도에 비해 적은 규모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 교육청은 “포털이나 지하철에까지 광고해서 인력풀을 더 많이 늘리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이 확진되면 병가 처리가 원칙이지만, 대체 교원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교원 본인 동의가 있는 경우라면 확진된 경우라도 집에서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증상이 경미하거나 대체 교원을 구하기 어렵거나 선생님이 희망하는 경우라면 원격 수업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를 허용하게 됐다”며 “확진됐을 시 병가처리라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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