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2023년 전 지구 가장 더워…남극 얼음 역대급으로 녹아내려”

세계기상기구 “2023년 전 지구 가장 더워…남극 얼음 역대급으로 녹아내려”

강동용 기자
강동용 기자
입력 2024-03-19 22:00
수정 2024-03-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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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강력한 폭우가 리비아 샤하트시를 강타하면서 도로가 붕괴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9월 강력한 폭우가 리비아 샤하트시를 강타하면서 도로가 붕괴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023년은 전 세계가 가장 더웠던 한 해로 기록됐다. 기온이 오르면서 해수 온도가 오르고 해수면이 상승했고, 남극 얼음은 역대급으로 녹아내렸다. 전 세계 곳곳에서 극한기후 현상도 속출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9일 세계 기상의 날(3월 23일)을 기념해 발간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174년 관측 기록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6~12월까지 7개월간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매달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해수면 온도와 해양 열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전 지구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4월부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7~9월은 매우 큰 차이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해양 열도 지난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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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숲과 민가가 그을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숲과 민가가 그을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온도가 오르면서 남극 얼음은 역대급으로 녹아내렸다. 지난해 2월 남극 얼음의 범위는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 가장 얼음의 범위가 넓었을 때는 9월 1696만㎢다. 이는 1991~2020년 평균보다 약 150만㎢ 나 소실된 수준이다.

이상 기후가 심화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가뭄, 홍수, 산불 등 극한기후 현상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9월 그리스, 불가리아, 튀르키예는 태풍 다니엘이 몰고 온 극심한 강우에 따른 홍수로 몸살을 앓았다. 리비아는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기도 했다.

반면 아프리카 북서부와 이베리아반도 일부 등은 장기간 가뭄이 지속됐다. 가뭄이 심했던 중남미 국가 가운데 아르헨티나 북부와 우루과이는 지난해 1~8월 강수량이 평균보다 20~50% 적었다.

7월에는 남부 유럽과 북아프리카가 극한의 폭염을 겪기도 했다. 모로코는 50.4도, 튀니지 49도, 이탈리아 48.2도 등 곳곳에서 역대 최고온도 기록이 경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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