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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닥터] 급성 부고환염이라고?

[굿모닝 닥터] 급성 부고환염이라고?

입력 2011-01-31 00:00
업데이트 201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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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청년을 외래 진료에서 만났다. 며칠 전부터 한쪽 고환이 약간 불편하더니 그날 아침에 보니 통증과 함께 몹시 부어 있더라는 것이었다. 혹시 큰 문제는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환자를 안정시킨 후 진찰을 해보니 급성 부고환염이었다. 초음파검사와 소변검사 결과도 같았다.

급성 부고환염이란 부고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부고환은 고환 바로 옆에 위치한 기관으로,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통과하는 곳이다. 크기가 작아 일반인들은 부고환의 존재를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급성 부고환염은 아이에서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생기며, 원인은 요로감염이나 전립선염으로 세균이 침투하거나 성병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밖에 드물지만 유행성 이하선염이나 결핵균이 원인일 수도 있다. 갑자기 통증과 함께 고환 부위가 부어 오르고, 심하면 발열과 오한이 오기도 한다.

치료에는 주로 항생제를 이용하며, 얼음주머니를 음낭 아래쪽에 갖다 대서 음낭을 받쳐 주면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성병이 원인이라면 당연히 파트너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서 감염이 의심되면 함께 치료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 치료로 나아지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염증이 심해 음낭 속에 고름이 생겼거나 결핵균이나 유행성 이하선염 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고름이 문제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필자의 지론이지만 문제가 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미루거나 임의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만성 염증으로 진행하거나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애기씨’를 생산하는 고환도 중요하지만 이 애기씨를 성숙시켜 밖으로 배출하는 부고환의 역할도 중요하다. 책임 있는 남성이라면 이 정도는 알아둬야 한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
2011-01-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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