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토픽] 시력, 80%는 타고난다

[헬스 토픽] 시력, 80%는 타고난다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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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은 타고날까, 후천적으로 나빠지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이 의문에 답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시·난시 등 안과질환의 80% 가량은 부모로부터 대물림된다. 시력과 관련된 안과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독서 등 환경요인이 원인이라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정의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팀은 2007~2011년 병원에서 시력을 검사한 일란성 쌍둥이 240쌍(480명)과 이란성 쌍둥이 45쌍(90명), 일반 형제·자매 469쌍(938명) 등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조사했다. 연구팀이 쌍둥이를 대상으로 근시와 난시의 유전적 특징을 살핀 것은 만약 유전적 요인이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면 쌍둥이끼리는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야 한다는 추론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근시와 난시 모두 쌍둥이에서 높은 일치도가 관찰됐다. 근시값(구면대응치)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는 일치도가 0.83이나 됐다. 이 수치는 한 명이 근시이면 일란성의 다른 쌍둥이도 근시일 확률이 83%라는 뜻이다. 이 같은 일치도는 이란성 쌍둥이 46%, 단순 형제자매 40% 등으로 낮아졌다. 난시 일치도 역시 일란성 쌍둥이 72%, 이란성 쌍둥이 28%, 단순 형제자매 25% 등으로 근시와 비슷한 추세였다.

그런가 하면 해부학적인 눈의 크기(안축장)도 일란성 쌍둥이는 87%의 일치도를 보인 데 비해 이란성 쌍둥이와 형제자매는 각각 56%, 47%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눈 건강을 위한 일상생활에서의 예방법이 20~30% 정도를 차지하는 환경적 요인을 차단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선천적인 안과질환을 극복하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의상 교수는 “가까이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하는 등의 나쁜 자세가 근시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있긴 하지만 이 연구에서 보듯 실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3-05-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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