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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암환자 더 오래 산다

고소득 암환자 더 오래 산다

입력 2013-06-19 00:00
업데이트 2013-06-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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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보다 생존율 13%P↑

똑같은 암에 걸리더라도 고소득층의 생존율이 저소득층과 비교해 뚜렷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력 격차에 따라 사망률이 8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소득별·학력별 건강 불평등 양상은 대물림되는 것으로 조사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낸 ‘우리나라 건강형평성 현황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암환자 4만 3000여명의 소득계층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소득 5분위(상위 20%) 남성 환자의 5년 생존율(37.84%)은 소득 1분위(하위 20%)의 24.04%보다 13.80% 포인트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해 윤태호 부산대 교수 등이 국가 암등록 자료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여성 암환자도 최고소득층과 최저소득층의 5년, 3년, 1년 생존율 격차가 각각 8.46%포인트, 8.58%포인트, 6.35%포인트로 나타났다.

소득에 따른 불평등은 치료 과정에서 시작됐다. 남녀 상관없이 고소득 암환자일수록 이른바 4대 대형 상급종합병원 이용률이 높았다.

한편 정최경희 이화여대 교수 등이 한국 건강 형평성 학회에 발표한 ‘교육수준별 사망률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30~44세 여성 가운데 중졸 이하 학력집단의 사망률이 대졸 이상 집단의 8.1배나 됐다. 2005년의 7.3배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30~44세 중졸 이하 남성 사망률도 대졸 이상의 8.4배로 집계됐다.

이런 계층 간 건강 불평등 현상은 세대를 이어 대물림되는 추세를 보였다.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2010년 기준 ‘현재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남학생의 비율은 아버지 학력이 중졸 이하인 집단에서 대졸이상 집단보다 2.94%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아버지 학력이 중졸 이하인 남녀 학생의 흡연율 역시 대졸 이상인 경우보다 각각 8.5%포인트와 6.3%포인트씩 높았다.

김동진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영국 등 유럽은 물론이고 개인 책임을 강조하는 미국과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건강형평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며 건강 불평등에 대한 측정 지표를 마련하는 등 적절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3-06-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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