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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건선과 환경호르몬의 상관성 처음으로 규명

아토피·건선과 환경호르몬의 상관성 처음으로 규명

입력 2014-03-03 00:00
업데이트 2014-03-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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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이 유전적 요인 말고도 환경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토피나 건선이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여기에 수용체가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세계 첫 사례다.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김혜원 교수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 결과를 유럽면역피부과학회지(Experimental Dermatology) 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 19명, 건선환자 26명의 병변부 피부와 22명의 정상인 피부로 면역조직 화학염색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환자의 피부 병변에서 정상 피부와 달리 환경호르몬 수용체인 ‘AhR’ 및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hR과 아토피피부염·건선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것은 세계 첫 보고 사례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면역조직 화학염색이란, 조직이나 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항원을 표지항체를 이용해 가시화해 광학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게 조작하는 기술이다.

 AhR은 세포 표면에 존재하면서 세포의 발생 및 성장, 생식에 관여하며,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AhR을 지속적으로 발현하는 유전자 변형 쥐에서 심한 소양감을 동반하는 습진양 피부병변이 발생했고, 그 조직이나 면역학적인 양상이 아토피피부염과 매우 유사하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 환경호르몬은 주로 다이옥신이라고도 불리는 TCDD와 PCBs를 의미하며, 이는 자동차 매연과 담배연기, 환경오염 지역의 어류, 육류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과 건선 피부에서 AhR 및 관련 유전자가 증가한 것은 환경호르몬과 AhR이 결합하여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 연구 결과는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환자들이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식품이나 매연 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할 생물학적인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혜원 교수는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과 건선이 환경호르몬과 생물학적 연관성이 있음을 밝힘으로써 만성 염증성 피부진환의 병태생리를 밝히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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