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지역사회는 어떻게 소통하는가’-서울 도심에 마련된 화석전시관

‘병원과 지역사회는 어떻게 소통하는가’-서울 도심에 마련된 화석전시관

입력 2014-07-02 00:00
업데이트 2014-07-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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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딱딱하기 쉬운 병원이지만 이제는 병원이 나서 지역사회를 껴안는 세상이 됐다. 이해와 소통을 위해서다. 변화는 주로 환자를 맞는 병원의 서비스 개선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혀 다른 양상을 선보여 관심을 끄는 곳이 있다. 병원의 원래 기능이나 특성에 구애받지 않고 ‘가진 것’을 지역사회와 공유해 이해와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강남을지병원이 최근 개관식을 갖고 일반에 선보인 화석전시관 ‘올드스토리뮤지엄’이 그것이다.

올드스토리뮤지엄 개관식에 참석한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왼쪽 두번째)과 조우현 을지대 총장(오른쪽 두번째)
올드스토리뮤지엄 개관식에 참석한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왼쪽 두번째)과 조우현 을지대 총장(오른쪽 두번째)
서울, 특히 강남의 중심지에서 수백만~수천만년 전의 공룡 화석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은 체험이다. 이곳에서는 초대형 거북 화석과 운석 등 희귀 광물도 만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강남을지병원은 최근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 조우현 을지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석전시관 올드스토리뮤지엄을 개관했다.

올드스토리뮤지엄에는 국내의 자연사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화석모형이나 전시물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화석들이 다수 전시돼 관심을 끈다. 학술적 가치는 물론 보존 상태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화석들이다.

강남을지병원 2층과 4층에 마련된 전시공간에는 희귀 화석 210여점과 광물 230여점 등이 전시되며, 따로 라운지를 설치해 화석과 관련된 DVD도 감상하는 등 학습 및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개관식을 마친 관계자들이 공룡전시관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개관식을 마친 관계자들이 공룡전시관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층 공간은 올드스토리뮤지엄의 주전시장으로, 화석 및 광물관이 설치됐다. 각각의 중요 화석에는 상세한 설명자료가 제공되기 때문에 과거 생명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병원 측은 “향후 전시관 내부에 마련된 연구실에서 화석을 발굴하는 과정이나 보석을 세공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4층 전시관에는 호박과 운석관이 마련됐다. 이곳에 오면 투명한 호박 속에 담긴 다양한 고대 곤충과 운석, 삼엽충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호박은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 탄생의 소재로 사용될 만큼 많은 곤충들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는데, 병원 측은 이런 특성을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보존 액자에 돋보기를 설치해 상세한 관찰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은 “올드스토리뮤지엄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에게 화석과 광물에 대한 다채롭고 풍부한 시각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지구의 수천만년 전의 생명체를 살피면서 생명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물론 도심에서 느끼는 색다른 경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개관 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 “병원이 단순히 질병을 찾아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뮤지엄을 마련했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요

 -전시장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202 강남을지병원 내 올드스토리뮤지엄(2·4층)

 -관람기간= 상설전시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함)

 -전시작품= 화석(호박 포함) 210여점과 광물(운석 포함) 230여점

 -전시해설= 매일 오후 2시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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