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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한국서 변이… “감염력엔 큰 영향 없어”

메르스, 한국서 변이… “감염력엔 큰 영향 없어”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1-09 00:06
업데이트 2016-01-09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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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환자 8명 유전자 분석

지난해 국내에서 유행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서 일부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감염력이나 치사율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환자 8명에게서 채취한 객담 등의 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변이가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사람 사이에서 폭발적인 감염력을 보인 만큼 바이러스 변이 여부가 큰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보건당국은 변이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발표됐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은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결합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의 핵심 역할을 한다. 8명의 환자로부터 당반백질(S유전자)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확인된 바이러스와 0.1%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062개의 염기서열 가운데 8개에서 변이가 있었고, 아미노산(1353개)에서는 4개의 변이가 관찰됐다.

보건당국은 일부 변이가 확인되긴 했지만 메르스 사태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나 아미노산 수준에서 차이를 보인 것은 맞지만 바이러스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종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박성섭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도 “정상적인 진화 과정으로서의 변이 중 하나”라면서 “이번에 나타난 변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민간 전문가와 공동으로 메르스 유전자 변이 여부를 계속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주실 보건연구원장은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자 32명의 바이러스 41건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감염력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앞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6-01-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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