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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걷기만 해도 숨이 턱턱… 판막 질환 의심해봐야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걷기만 해도 숨이 턱턱… 판막 질환 의심해봐야

입력 2016-03-13 18:22
업데이트 2016-03-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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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장은 4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으며 혈액은 좌심방, 좌심실, 대동맥 및 우심방, 우심실, 폐동맥의 경로를 따라 흐른다. 심장의 4개의 방과 양측 심실 출구 사이에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판막이라는 구조물이 있으며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는 승모판막,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는 대동맥판막이 있다.

심장판막 질환은 여러 원인으로 판막이 망가져 문을 여닫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판막 협착증은 판막이 잘 열리지 않아 혈액이 판막을 잘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고, 판막 폐쇄부전증은 판막이 잘 열리지만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경우다. 흔히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위는 대부분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승모판막과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대동맥판막이다.

판막질환은 정상적으로 기능하던 판막에 후천적으로 병변이 발생해 기능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류마티열의 합병증으로 생긴 판막질환이 흔했으나, 지금은 나이가 들며 기능이 퇴행해 판막질환이 생긴 환자가 많다. 퇴행성 판막질환은 장년과 노년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심장 판막에 구조적인 이상이 발생해도 대부분 환자는 증상이 없다. 인체의 모든 장기가 그렇듯 심장 기능에도 여분이 많아 판막질환이 생겨도 심장은 증상 발현을 최대한 억제한다.

하지만 판막질환이 심해지면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곧 호흡곤란이 와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며 점차 악화하면 평지를 걷거나 안정을 취할 때도 호흡 곤란을 느낀다.

판막질환으로 혈류에 장애가 생기면 심장에서 잡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청진으로 손쉽게 판막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판막질환이 의심되면 심장 초음파로 확진한다. 현재는 판막의 퇴행성 변화를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효과적인 약제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판막질환은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경증 판막질환은 2~5년마다, 중등도 판막질환은 1~2년마다 판막질환의 진행과 악화 여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호흡 곤란이 있거나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긴 심한 판막질환은 수술해야 한다. 심한 판막질환도 좌심실 기능이 유지된다면 6개월~1년마다 변화를 추적 관찰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도움말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2016-03-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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