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이상 38%, 60㎏ 이상 32.4%
서울에 사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키가 크고 몸무게는 적으며 허리둘레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가건강검진 신체계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거주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건보공단이 이날 공개한 데이터는 2013~2014년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1870만명과 2014년에 검진받은 영유아 210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신체계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숙아·암·희귀난치성질환자의 검진내역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서울지역 여성 181만 7840명 중 신장이 160㎝ 이상인 여성은 69만 2682명으로 38.1%를 차지했다. 전국 단위로 살펴봐도 여성인구 914만 9660명 가운데 160㎝ 이상인 여성은 309만 6583명으로 33.8%에 그쳤다. 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발표한 ‘제7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에 따르면 30대(30~34세) 여성의 평균키는 35년 전보다 6.5㎝나 자랐지만, 160.2㎝로 160㎝를 겨우 넘겼다. 아직 한국 여성의 신장은 160㎝ 이하가 ‘대세’인 셈이다.
서울 거주 여성은 전국 평균보다 키도 컸지만 날씬하기도 했다. 전국 여성 가운데 몸무게가 60㎏ 이상인 사람은 34.0%이지만, 서울 여성은 이 보다 적은 32.4%가 60㎏을 넘겼다. 허리둘레도 80㎝ 이상인 여성의 비율은 서울이 32.7%로 전국(35.3%)보다 낮았다. 다만 서울에 거주하는 50~51세 여성은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키가 크면서 체중이 더 많이 나갔고, 허리둘레도 컸다.
영유아의 신체계측 데이터를 살펴보면 12개월 남아의 평균 신장은 77.1(±11.4)㎝, 체중은 10.3(±1.5)㎏, 머리 둘레는 46.4(±1.3)㎝로 파악됐다. 같은 개월 수인 12개월 여아의 평균 신장은 75.5(±9.8)㎝, 체중은 9.6(±1.3)㎏, 머리 둘레는 45.2(±1.3)㎝로 남아보다 체격이 작은 편이었다.
건보공단은 이 데이터를 한국인의 비만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단은 “그동안 선진국에 의존했던 표준 데이터를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생산해 산업 분야의 데이터 생성 비용 및 중복 투자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