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보채고 우는 아이…‘항공성 중이염’?

비행기서 보채고 우는 아이…‘항공성 중이염’?

입력 2017-04-28 09:51
수정 2017-04-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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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전 젖꼭지 물리거나 사탕 빨게 하면 도움

이제 주말이면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올해는 이 징검다리 연휴에 가족 단위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지로 향하는 건 생각만 해도 즐겁지만, 어린아이가 있다면 사정이 다를 수도 있다. 아이를 위해 챙겨야 할 것들은 물론이고 응급상황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갑작스레 아이가 보채고 운다면 초보 부모에게는 여행 시작부터 힘든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비행기를 탔을 때 아이가 갑자기 우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항공성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감기나 독감에서 비롯되는 합병증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이 질환은 목 안 뒤쪽의 편도선 후방에 ‘유스타키오관’(Eustachian tube)이라는 통로를 통해 염증이 중이까지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전형적인 중이염과 달리 항공성 중이염은 갑작스러운 기압의 변화로 발생한다. 귀 안쪽과 바깥쪽의 기압이 같도록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이관’이 정상적일 때는 별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감기에 걸렸거나 비염, 축농증이 있는 사람은 항공성 중이염이 유발되기 쉽다.

특히 이관이 덜 발달한 유아가 비행기에서 이유 없이 계속 우는 경우에는 항공성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렇다고 비행기를 타는 모든 중이염 환자가 염증이 악화하는 것은 아니므로 특별한 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예전에 이관기능장애에 의한 중이염을 앓았다면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유아를 동반한다면 감기증상이 있는지, 중이 자체에 염증이 있는지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유아의 경우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젖꼭지를 물리거나, 아이들은 사탕을 빨게 하면 좋다. 빨거나 삼키는 작용으로 이관을 자주 열어주면 압력의 변화로 이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이착륙 시 잠들지 않도록 해 하품을 자주 하게 하는 것도 이관을 열어주는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된다. 다만, 잠이 들면 귀가 압력을 조절하는 기회를 놓치므로 가급적 깨어있는 것이 좋다. 귀마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귀마개는 소음을 차단해주기도 하지만 외이와 내이의 압력을 조절해 귀의 통증을 줄여준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추호석 전문의는 “만약 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이 비행기를 탄다면 이착륙 시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또 “두 손으로 코를 막고 입을 다문 상태에서 코를 풀듯이 살짝 ‘흥’을 2, 3번 해 주면 이관이 열려 중이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추 전문의는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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