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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간부 집서 나온 6억여원 출처도 한국정수공업

한수원 간부 집서 나온 6억여원 출처도 한국정수공업

입력 2013-07-10 00:00
업데이트 201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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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 등 임직원 상대 ‘전방위 로비’ 檢, UAE 원전 수처리 설비 공급계약 관련성 집중수사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발견된 5만원권 6억여원의 출처도 원전 용수처리 전문업체인 한국정수공업인 것으로 9일 드러났다.

김종신(67) 전 한수원 사장도 이 업체 이모(75) 대표로부터 1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한국정수공업이 한수원 임직원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업체가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카(BNPP) 원전에도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확인, 관련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김 전 사장 등이 UAE 원전과 관련해 검은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대외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향후 원전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송 부장이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7억원을 받아 수천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금품수수 시기와 대가성 입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수공업은 영광원전 3∼6호기, 울진원전 3∼6호기, 신월성원전 1·2호기, 신고리 1∼4호기, 신울진원전 1·2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했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용수처리 설비는 냉각용 초정수(순도가 높은 물)를 공급하는 수처리 설비, 터빈의 침전물에 따른 부식을 막아주는 복수탈염 설비, 염소주입 설비, 약품 주입 설비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정수공업은 또 2002년부터 올해까지 12년째 한수원의 용수처리 설비를 유지·관리·정비하는 업무를 독점해 경쟁사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3년마다 입찰이 이뤄졌지만 이 업체가 4번 연거푸 낙찰됐고 3년간 용역비가 56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국정수공업은 이와 함께 2010∼2012년 UAE 브라카(BNPP) 원전 1∼4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계약 규모는 1천억∼1천4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장은 국내 원전의 용수처리 설비 등 보조기기 구매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0년 초 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원전EPC사업처’에 파견돼 같은 업무를 맡았다.

검찰이 송 부장의 현금다발이 UAE 원전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이유다.

검찰은 또 한국정수공업 이 대표가 최근 배임혐의와 관련해 해임된 사실에 주목하고 비자금 조성 경위와 규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송 전 부장의 자택 등에서 발견된 현금다발의 출처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면서 “UAE 원전 관련성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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