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횡령·200억 배임 수사… ‘브로커 통해 청탁’ 첩보 입수
검찰이 남편과 경영권 분쟁 등을 벌이고 있는 박경실(59) 파고다아카데미 대표가 사건무마 청탁과 함께 사건 브로커에게 거액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박 대표가 지난해 자신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사건 무마를 대가로 브로커 서모(46·구속)씨에게 9억 1800만원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사건무마 청탁과 관련한 첩보가 접수돼 수사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 혐의가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박 대표가 서씨에게 돈을 건넸는지, 서씨가 실제로 돈을 받았다면 경찰 등 수사 관계자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 박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2005년 어학원 주주총회 회의록을 조작해 회사돈 1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박 대표를 지난해 1월 불구속 기소했다. 박 대표는 또 각종 대출을 받으면서 어학원을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워 200억원대 손해를 끼치는 등의 혐의로 지난해 6월 추가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4-03-25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