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홍준표 1억’ 마지막 퍼즐 ‘몸통’ 확인만 남았다

‘홍준표 1억’ 마지막 퍼즐 ‘몸통’ 확인만 남았다

입력 2015-05-07 00:30
업데이트 2015-05-07 03: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전달·배석자 조사 통해 증거 확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61) 경남지사의 소환 조사가 8일로 확정됨에 따라 적어도 홍 지사 개인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 및 향배가 조만간 가려지게 됐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 의혹을 가장 먼저 정리한 뒤 3000만원 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팀은 홍 지사의 지위를 고려해 단 한 차례 소환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정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비서 윤모(여)씨 소환을 시작으로 홍 지사 수사를 본격 착수한 뒤 9일 만에 홍 지사를 부른다는 점에서 수사팀은 이미 기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사팀 관계자가 “모든 수사의 목표는 기소”라고 말한 대목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출범 초기 수사팀은 “칠흑같이 어두운 망망대해의 돛단배”라고 스스로의 처지를 비유했지만 현재는 홍 지사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인 성 전 회장이 숨졌지만 ‘전달자’로 알려진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앞서 네 차례에 걸친 윤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현금 1억원을 쇼핑백에 담아 홍 지사에게 줬다”는 취지의 일관된 진술을 확보했고, 또 돈을 건넬 당시 홍 지사의 보좌관이던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이 배석했다는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검찰에 나온 나 본부장은 처음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다가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홍 지사와 함께 윤 전 부사장을 따로 만난 부분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과 나 본부장의 진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물도 일부 확보해 복원했다. 바닥은 이미 모두 다졌고 ‘기둥’인 홍 지사 조사만 남은 것이다. 연일 ‘장외 방어’에 몰두하고 있는 홍 지사가 검찰 조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사팀은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종합해 홍 지사의 방어 논리를 깨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날 수사팀은 이 전 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2013년 4월 4일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만남을 목격했다고 언론을 통해 증언한 관계자 2명을 조사해 이 전 총리 소환도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사팀은 이 전 총리의 옛 운전기사인 윤모씨와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였던 한모씨를 불러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 윤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이 전 총리의 비서관인 김모씨로부터 회유성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평소 성 전 회장을 좋아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어떤 여성이 제지했다”며 “이 일 때문에 성 전 회장의 사무소 방문 사실을 확실히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5-05-07 6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