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입고 첫 출석… 혐의 부인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급 외제차 등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수천(57) 부장판사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김 부장판사 측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김 부장판사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 녹색 수의를 입고 출석했다. 현직 판사가 구속 상태로 법정에 선 건 처음이다.
담담한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들어선 김 부장판사는 자리에 앉기 전 재판부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이어 직업을 확인하는 재판장 물음엔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다가 “지금 공무원인데 정직된 상태”라고 답했다.
김 부장판사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은 4번에 걸쳐 금품을 수수했다고 하지만 마지막 500만원은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나머지 금품 수수 사실은 인정하나 청탁 명목이 아니었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6-10-28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