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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씨, 재단 총괄 지주사 만들어 회장 취임 구상”

檢 “최씨, 재단 총괄 지주사 만들어 회장 취임 구상”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7-01-13 22:38
업데이트 2017-01-1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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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최순실씨 3차 공판

최순실 회사 ‘더운트’ 직원 제출 문건 공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만들고 스스로 ‘회장’으로 취임할 계획을 구상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국정을 농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국정을 농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3차 공판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심리도 진행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3차 공판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심리도 진행됐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3일 오후에는 광고사 강탈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에 대한 2차 공판도 있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에는 광고사 강탈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에 대한 2차 공판도 있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의 3차 공판에서 검찰 측은 최씨 회사인 ‘더운트’의 직원 유모씨로부터 제출받은 문건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8월쯤 최씨로부터 본인이 회장인 지주회사를 설립하라는 지시를 받고 계획안을 세웠다. 유씨는 ‘위드블루’, ‘인투리스’, ‘세온블루’라는 회사를 구상해 보고했고 최씨는 이 가운데 ‘인투리스’를 회사 이름으로 결정했다.

유씨가 작성한 인투리스의 조직 구조안은 인투리스의 계열사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과 함께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더블루K를 두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은 “최씨가 두 재단을 사유화해 이익을 챙기려고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미르재단의 돈으로 박정희 기념관 리모델링을 추진하자는 내용이 적힌 ‘2015년 5월 5일 대통령 지시사항 이행상황 보고’ 문건도 제시됐다.

검찰은 수사 시작 이후 청와대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는 증거도 내놨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자신의 수첩에 검찰 수사 일주일 뒤인 지난해 10월 12일자로 ‘청와대 주도한 게 아니라 참여한 것으로’라고 메모했다. 검찰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나눈 대화를 그대로 메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2015년 8월 대통령 특별사면을 앞두고 대기업 고위층으로부터 받은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 “최태원 회장과 SK 가족 모두 이 은혜 잊지 않고 산업 보국에 앞장서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하현희 LG 사장도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을 언급하며 “현재 복역을 95% 마친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검토해 보시고 선처 부탁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최씨의 회사 직원이 청와대의 대통령 침실 공사를 직접 수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씨의 미승빌딩 관리인 문모씨는 “2013년 2월 청와대에 가서 침실 인테리어를 도와드린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최씨와 대통령이 친밀한 관계임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회사들의 출연 동기는 사회 공헌 차원이고, 대통령이 직접 출연하라고 말한 근거도 없다”반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7-01-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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