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2016.1.16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최씨는 기술력은 있지만, 납품 활로가 마땅치 않은 중소기업을 알아봐 달라고 한 박 대통령의 부탁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변론 심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와 같이 진술했다.
최씨는 2013년 가을쯤 딸 정유라의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대기업 납품을 부탁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2014년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KD코퍼레이션 소개 자료를 한 두 차례 이메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씨는 박 대통령이 회사 자료를 보내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자료를 보고 파악한 뒤 적절하다고 하면 하시는 분이니까 알아보고 나서 (조치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회사가 자신에게 부탁을 한 회사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왜 자신에게 부탁했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모르겠다. 주변에 대통령과 친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감으로 잡았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시중 민심을 전한다는 취지로 다른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대통령에게 전한 사실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또 이 중 한두 개 회사는 대기업 납품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기억했다.
그는 이 회사가 2015년 5월 박 대통령 프랑스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데 대해서도 “제가 신청서를 넣어보라 했지만 잘 봐달라고 얘기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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