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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훈민정음 해례본 청와대에서 보관” 진술 확보

특검 “훈민정음 해례본 청와대에서 보관” 진술 확보

입력 2017-01-30 10:06
업데이트 2017-01-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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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적 가치는 “글쎄”

3년 전 발견됐다 이내 사라진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왼쪽)과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국보 70호 해례본.
3년 전 발견됐다 이내 사라진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왼쪽)과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국보 70호 해례본.
훈민정음 해례본이 청와대에 보관 중이라는 진술이 나왔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뜻밖에도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특검은 모 IT업체의 대표인 한모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내 청와대에서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한씨는 안 전 수석에게 이 ‘해례본’을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안 전 수석이 사양하자 택배로 청와대에 해례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안 전 수석을 통해 대기업 납품 등을 부탁하려고 이 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이렇게 받은 해례본을 보관하라고 보좌관에게 지시했다. 이후에는 청와대에서 보관중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보관 중인 해례본의 문화재적 가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례본은 존재가 알려진 진본이 ‘간송본’과 ‘상주본’ 등 단 2권뿐이고, 그나마도 상주본은 행방이 오리무중이어서 확인할 수 있는 진본은 간송본(간송미술관 소장) 1권이 유일하다.

한씨가 ‘상주본’을 찾아내 안 전 수석에게 보냈다거나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새로운 3번째 해례본을 찾아냈다면 이는 문화·학술적 초대형 사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청와대에 보관된 훈민정음은 훈민정음을 기념하는 단체들이 간송본을 토대로 똑같은 재질·행태로 만든 ‘영인본’(사본)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검은 한씨의 문화 예술에 대한 소양 등을 미뤄 청와대에 전달한 해례본이 국보급 가치가 있는 문화재일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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