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정원 의혹’ 백종문 등 MBC 전·현직 경영진 줄소환

검찰, ‘국정원 의혹’ 백종문 등 MBC 전·현직 경영진 줄소환

김지수 기자
입력 2017-10-31 11:18
업데이트 2017-10-31 14: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부사장 조사…‘김미화·윤도현 하차 의혹’ MBC 前라디오본부장도 소환

‘국정원 방송장악’ 가담 의혹…김재철 前사장·국정원과 공모 등 조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MBC의 주요 경영진을 줄줄이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31일 오후 백종문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미지 확대
검찰 출석하는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
검찰 출석하는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이 국가정보원의 MBC 장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1시 4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백 부사장은 ‘국정원 관계자를 만났느냐’는 등의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하고서 조사실로 들어갔다.

백 부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이 재임하던 2010∼2013년에 MBC 편성국장·편성제작본부장 등을 지냈고, 김 전 사장이 퇴임한 후에는 미래전략본부장을 맡으며 ‘MBC의 2인자’라는 세평을 들었다.

지난해에는 백 부사장이 일부 기자와 PD를 ‘증거 없이 해고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백 부사장에 앞서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도 오전 10시 53분께 중앙지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국정원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느냐’, ‘PD들 명단을 국정원에 제출했느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본부장은 2011년 2∼11월 라디오본부장을 맡았다.

이 시기 MBC에서는 김미화씨, 윤도현씨 등이 줄줄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김미화씨와 윤도현씨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최근 국정원 TF의 조사에서는 당시 MBC 경영진의 각종 결정에 국정원이 개입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드러났다.

TF 조사에서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사 간부와 프로그램 제작 일선 PD 등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정부 비판 성향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을 교체하는 등 구체적인 인사 개입 방향을 담은 다수의 문건을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의 폐지, 기자·PD의 해고 등 사건이 일어났다. 2012년 파업 이후에는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돼 인사권 남용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백 부사장과 이 전 본부장을 상대로 각종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특정 출연자·제작진을 교체하는 과정에 국정원 관계자나 김재철 전 사장 등의 요구·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