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둥지 튼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 “온정에 감사”

새둥지 튼 부산 아시아공동체학교 “온정에 감사”

입력 2010-03-20 00:00
업데이트 2010-03-20 14: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일 부산 남구 문현동 옛 배정초등학교에 새둥지를 튼 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부산지역 다문화가구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인 아시아공동체학교 측이 폐교를 새 학교처럼 꾸며준 이들을 대거 초청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자원봉사자 초대의 날’을 개최한 것.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 ‘아시아지역 아동인권 실태와 증진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으로 시작돼 아시아공동체학교 이전식, 가치 있는 것을 위한 콘서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아시아 푸드존과 아시아 포토존, 아시안 마켓, 자원봉사 사진전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2006년 9월 부산 남구 문현동의 낡은 3층짜리 건물에 문을 연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지난해 초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남구 대연동의 한 사무실로 옮겼다가 지역사회 도움으로 옛 배정초등학교 건물에 입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폐허와도 같은 폐교를 어린이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로 만들려면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 했고, 후원금을 받아 겨우 살림을 꾸리는 아시아공동체학교로서는 앞길이 막막했다.

그런데 현대건설이 유리창 200장을, 남해해양경찰청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은행 등은 교실 내부 철거 및 단장을, 한국전력은 전력복구를, KT는 인터넷 및 전화선 설치를, 한국화약은 바닥재를 맡아주는 등 도움의 물결이 끝없이 밀려왔다.

자원봉사자들의 행렬도 이어졌고, 멀리 서울과 대구, 포항에서도 몰려와 지난 3개월간 이 학교를 찾은 자원봉사자가 2천명이 넘었다. ‘문현동 1003번지의 기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새 학교처럼 단장된 아시아공동체학교의 다문화가구 자녀 40명에게는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운동장이 생긴 것도 큰 기쁨이다.

학교 측은 “이제 학교다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됐다”면서 “다문화 가구 자녀들에게 희망을 보여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