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시대의 다양한 인사법

다문화시대의 다양한 인사법

입력 2010-06-07 00:00
수정 2010-06-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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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인은 팔짱 낀채 인사印尼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악수 먼저 청해

미얀마 출신 난민인 아웅틴 툰 씨는 한국에 온후 윗사람 앞에서 팔짱을 꼈다가 거만하게 보인다는 지적을 받고 당황한 적이 있다.

 미얀마에서는 팔짱을 낀 채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게 상대방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인사 방식인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툰 씨는 “미얀마 학교에서는 수업 전에 학급 반장의 구령에 따라 학생들이 일제히 팔짱을 끼고 교사에게 인사를 한다”면서 “때로는 팔짱만을 끼는 게 약식 인사로도 통하는데 한국에서는 버릇없는 행동으로 보여 난처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는 어른 앞에서 끼는 것이 버릇없거나 건방지게 보일 수 있지만 미얀마인이 그런 행동을 하면 무의식적인 존경심의 표현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얀마에서는 팔짱을 끼는 것이 ‘팔이 묶여 있어 상대를 위협할 수 없다’는 몸짓에서 출발,존경의 표시로 발전했다고 소개하면서 “이는 영국 식민지 시대 이전부터 내려온 인사법”이라고 소개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인사법인 악수를 할 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청하는 게 예의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 교수는 자신의 교수실로 찾아온 학생이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당황했으나 나중에 그곳 풍습이 그렇다는 것을 알고 오해를 풀었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개했다.

 김학희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한국이나 일본에서처럼 허리를 굽혀 절하는 방식이 세계 모든 곳에서 당연한 게 아니며 일부 외국인들은 이같은 한국식 인사법에 오히려 당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그는 “동남아 국가에서는 합장 인사법이 널리 쓰이지만 이것이 반드시 종교적 의미를 담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동남아 국가의 대도시에서는 악수나 손을 흔드는 방식의 서구식 인사법도 널리 통한다”면서 “인사법도 지역과 문화에 따라 다양한 만큼 어느 한 가지를 놓고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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