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다문화가정 희망e배움
전북 전주시 우아동에 사는 중국 출신 결혼이민여성 리유쿤(29). 그는 지난달 말부터 고향에 사는 가족들이 보고 싶으면 컴퓨터 앞에 앉아 화상통화를 한다. 한 달 전만 해도 컴맹이었으나 전주시의 ‘다문화가정 희망 e배움 방문사업’의 수혜자로 선정돼 인터넷을 배웠기 때문이다.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 결혼이민여성 주춘매(왼쪽)씨가 우아동에 사는 동족 출신 결혼이민여성 리유쿤씨 가정을 방문, 화상통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 제공
통역 강사로 활동 중인 조선족 출신 결혼이민여성 주춘매(24)씨는 “아이가 어릴 경우 컴퓨터는 물론 한국어도 외부에 나가서 배우는 것이 쉽지 않다.”며 “내가 한국어를 가르칠 때는 컴퓨터 강사가, 컴퓨터 강사가 컴퓨터를 가르칠 때는 내가 아이를 돌봐주면서 편하게 배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몇몇 교육생들은 격일로 방문하는 통역 강사들에게 물어볼 한국말을 빼곡히 적어놓고 기다리기도 한다. 교육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화상통화 시스템이다. 고국에 있는 가족들과 한국의 가족들이 대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교육 신청자가 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결혼이주여성은 22개국 출신 1451명이다. 중국 출신이 618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출신 306명, 조선족 출신 243명, 필리핀 출신 119명, 일본 55명, 캄보디아 38명 등이다. 다양한 국적 출신이 살고 있으나 아직 예산 부족으로 이주여성이 많은 중국, 베트남, 일본 출신 여성들만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10-07-01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