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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0년전 살해된 ‘아이스맨’ 정체 밝혀보니…

5300년전 살해된 ‘아이스맨’ 정체 밝혀보니…

입력 2012-02-29 00:00
업데이트 2012-02-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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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해독결과 라임균 감염에 동맥경화도

5천300년 전 살해된 뒤 알프스 산의 얼음 속에서 온전히 보존된 채 발견된 ‘아이스맨’의 게놈 해독 결과 라임병 병원균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8일 보도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 외츠 계곡에서 지난 1991년 발견돼 ‘외치’라고도 불리는 이 남자의 게놈은 18개월 전 이미 완전히 해독돼 갈색 눈과 머리카락, O형 혈액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국제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숨질 당시 45세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자가 라임병균에 감염돼 있었으며 심장병에 걸릴 유전적 소질과 유당분해효소 결핍증을 갖고 있었음을 밝혀냈다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이스맨의 골반 뼈 표본에서 사람의 DNA 뿐 아니라 다른 유기물의 DNA도 추적한 결과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균(Borrelia burgorferi)을 발견했다.

라임병은 북미와 유라시아 지역에서 진드기에 의해 매개되는 병으로 발진과 독감 같은 증세를 나타내며 진행되면 관절과 심장,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아이스맨에게는 오늘날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 요인으로 여겨지는 과체중 증상은 없었고 운동량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혈관 촬영 결과 동맥경화 증상이 발견돼 심장질환이 현대적 생활방식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님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스맨의 모계 혈통을 나타내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이전의 연구에서는 현재 그의 혈통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부모 양쪽으로부터 물려받은 세포 핵 DNA를 분석한 이번 연구에서는 아이스맨이 오늘날 드물긴 하지만 아직도 유럽 일부 지방에 남아있는 혈통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조상은 농업과 목축이 확산되면서 중동을 떠나 유럽 대부분 지역에 퍼진 이주민들로 이들의 유전자는 오늘날 지리적으로 격리된 일부 지역과 사르디니아, 코르시카 같은 섬들에 가장 많이 남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외치의 생전에 이미 심장병의 유전적 요인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심장 질환이 순전히 현대적 생활방식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질병은 아니라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이스맨이 유당분해효소 결핍증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농업과 목축이 광범위하게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런 체질이 일반적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성인이 돼서도 동물의 젖을 소화하는 능력은 이후 수천년 동안 동물을 길들여가면서 서서히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이스맨은 건강에 몇 가지 문제가 있긴 했지만 학자들은 왼쪽 어깨에 돌촉이 달린 화살을 맞은 것이 그의 사인이라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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