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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임산부, 태아 두뇌 발달에...

뚱뚱한 임산부, 태아 두뇌 발달에...

입력 2012-04-11 00:00
업데이트 201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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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 산모는 정상체중 산모보다 자폐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지금까지 비만이 조산이나 사산, 기형아 출산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나온 적이 있다. 또 자폐는 유전적 질환이라는 시각과 함께 산모의 질병이나 임신중 약물 복용의 후과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신경발달장애연구소 연구진이 9일(현지시간) 의학저널 ‘소아과(Pediatrics)’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비만 임산부가 낳은 자녀가 자폐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평균 몸무게의 임산부에 비해 67% 높았다.

연구진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2~5세 아동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몸무게가 정상인 임산부 88명 가운데 1명이 자폐아를 낳는 반면 비만 임산부는 자폐아를 갖는 경우가 53명 가운데 1명꼴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비만 임산부는 자폐증 외에도 다른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출산할 확률이 정상 체중 임산부에 비해 높았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정상보다 15㎏ 과체중일 때 염증과 혈당이 증가한다.”면서 “산모의 과다 혈당과 염증은 태아의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산모의 식이습관 등 다른 요인이 자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조사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캘리포니아대의 폴라 크래코위악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초기단계로 비만이 어떻게 자폐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직접적 원인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지만, 미국 가임여성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일 정도로 미국의 비만율이 증가추세인 점을 감안할 때 모든 임산부들은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니얼 커리 오하이오주 ‘전미어린이병원’ 소아행동발달과장은 “최근 미국의 비만율과 자폐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인데,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임산부는 원래 많이 먹게 되고 임신 전보다 살이 붙기 때문에 본인이 과체중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힘들다. 또 임산부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되레 더 큰 해를 입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크래코위악 교수는 “임신 전부터 비만이었던 여성은 일단 임신 중 과체중을 스스로 의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정확한 판단은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통해 내리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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