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훈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KAIST는 이우훈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최근 프랑스 라발에서 열린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전시회 ‘라발 버추얼’에 두더지 게임로봇의 일종인 ‘몰봇’을 출품,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라발 버추얼은 매년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전시회로 국내 팀이 이 전시회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은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 상황이나 환경을 체험하는 것처럼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다. 가상비행이나 운전시스템 등은 가상현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상점 이름을 표시해 주거나 확대해 주는 방식의 기술은 증강현실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교수팀이 2년간에 걸쳐 개발한 몰봇은 약 1만 5000개의 작은 정육각형 핀들로 구성된 테이블 모양이다. 테이블 속에 있는 물체가 움직이면 육각 핀이 미끄러지듯 오르내리며 마치 내부에 두더지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플라스틱 몰드를 핀 아래에 배치하고 그 사이에는 스판덱스라는 고탄력 섬유를 사용해 마찰을 최소화하는 신기술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조종할 수 있으며 두더지 게임뿐 아니라 축구나 미로게임으로 변형할 수도 있다. 특히 몰봇에는 별도의 조종장치 없이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반응하는 ‘키넥트’ 기술도 적용돼 있다.
이 교수는 “테이블 위에 사람과 기술이 상호작용하는 세계를 구축하는 게임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4-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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