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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미래의 자동차다’

‘이것이 미래의 자동차다’

입력 2012-10-22 00:00
업데이트 2012-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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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잘 빠진’ 자동차는 아니었다. 차량 내부에는 전선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솔라셀(태양열 집적판)로 덕지덕지 뒤덮인 루프에 카메라 한대가 달랑 솟아있었다. 바퀴가 보이지 않았다면 이 물체를 자동차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웠다.

21일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이곳의 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서 친환경 에너지와 무인자동차 기술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무인 태양광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자동차들은 외관이 어설픈데다 사람을 태울 수준도 아니었지만 현실에 상상을 버무린 ‘미래 기술’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세계의 자동차 기술은 지금까지 무인 주행과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 부문 등 두개의 큰 축에서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한국은 이 부문에서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 우리나라는 올해 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호주 태양광 경주대회에 한 팀을 파견했지만 하루만에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에 비해 일본은 3일 동안 3000㎞를 수차례 완주하며 뛰어난 태양에너지 기술을 선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과 교수는 “무인자동차 기술은 미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있고, 에너지 기술은 일본과 호주가 강세”라면서 “한국은 강점이 있는 융합기술을 토대로 미래 자동차 기술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대회에는 11개 대학·일반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차들이 장애물을 피해 달릴 때마다 환호성을 내질렀다. 중간에 차가 멈추거나 장애물을 들이받는 등 고전하는 팀도 있었다. 장거리 부문에서는 계명대 VISA-SOLAR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팀은 주어진 20분간 시속 20㎞로 6.96㎞를 주파했다. 최해운 지도교수는 “이번 대회는 전체 배터리의 10%만 사용하도록 해 전기에너지를 최소화 는 게 핵심”이라면서 “태양광 에너지를 많이 모으기 위해 솔라셀을 많이 붙이면 중량이 무거워져 그만큼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점을 미리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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