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배로 사물 확대 가능, 렌즈 두께는 1.17㎜…임상시험 계획
‘슈퍼맨’처럼 먼 거리에 있는 물건을 크게 확대해 볼 수 있는 ‘망원 콘택트렌즈’가 개발됐다.2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 기술연구소(EPFL)의 에릭 트렘블레이 연구원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망원 콘택트렌즈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렌즈를 눈에 착용할 경우 보통의 시력처럼 세상을 보는 것을 넘어 2.8배까지 사물을 확대해 볼 수 있다.
렌즈 중앙부분은 사물을 실제 크기로 보이지만 ‘3D TV’용 안경을 쓴 채 여기에 달린 수동버튼을 조작하면 사물을 실제보다 크게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삼성이 3D TV용으로 개발한 안경을 개조해 활용했다.
트렘블레이는 “안경에 추가로 하드웨어를 장착하면 윙크를 하는 동작으로도 망원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노인성 황반변성(AMD)’으로 시력이 감퇴하는 이들을 위해 망원 콘택트렌즈를 만들게 됐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40세 이상 국민 중 910만명이 AMD로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개발한 망원 콘택트렌즈 품질이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떨어지지만, 이전에 나왔던 것에 비해서는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렌즈의 두께는 1.17㎜다. 과거 개발됐던 망원 콘택트렌즈는 4.4㎜나 돼 실생활에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개발한 망원 콘택트렌즈에 대한 임상시험을 올해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