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印 천체물리학자 공동 연구 네이처지 게재
과학계 최대 숙제 중 하나인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가 밝혀졌다.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오래된 별들의 무리인 구상성단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들이 숨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렸다고 보도했다.
구상성단이란 수십만 개 이상의 별들이 축구공 모양처럼 뭉쳐있는 것으로 빅뱅으로 시작된 우주의 나이(약 137억년)와 비슷할 정도로 오래 된 별들의 집단이다.
태양계가 포함된 우리 은하에도 구상성단이 150여 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자들은 구상성단 내 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중력 작용이 행성들을 깊은 우주 밖으로 밀어내기 때문에 구상성단 내에 생명체가 사는 행성이 있다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로젠 디 스테파노와 인도 타타기구 기초연구소 알락 레이는 구상성단에서는 수많은 행성들이 가까운 거리에 밀집해 외계생명체와 문명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진은 행성이 서로 가까이 있으면 문명이 출현해 비교적 쉽게 다른 행성으로 퍼질 수 있고, 이런 연결 고리를 활용해 수십 억년 동안 문명을 지속하며 인간 수준에 도달했거나 곧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파노는 “문명사회가 파괴될 수도 있지만, 그 사회의 구성원들과 지식을 다른 행성으로 옮기면서 더 나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테파노와 레이는 다양한 구상성단 내 별들의 간격을 연구하면서 행성이 형성돼 수십 억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의 ‘적절한 지점(sweet spot)’을 찾아냈다.
그 지점은 성단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행성 간 간격이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보다 100∼1천배 정도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가 맞다면 그동안 구상성단을 배제하고 다른 곳에서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찾아온 과학자들은 엉뚱한 곳만 뒤진 셈이라고 인디펜던트는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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