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내년 1조 2000억 투입 “기존 방안 짜깁기 불과” 우려도
연구자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연구에 집중하도록 한 ‘상향식’(bottom-up) 연구개발 지원에 총 1조 2600억원이 투입된다.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연구자 중심의 연구 지원 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기초연구 지원 방식을 특정 기술이나 제품 개발을 목표로 연구자를 선정하는 하향식(top-down) 대신 상향식 자유공모형 방식으로 바꿔 나가기로 하고,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1600억원 늘어난 1조 260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새로 연구를 시작하는 신진연구자와 연구 성과를 내기 시작하는 중견연구자를 위해 1150억원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연 5000만원 이하 연구비를 사용하는 488개 과제에 10년 동안 장기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현재 10년 이상 장기 지원받고 있는 과제는 39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미래부 지원 방안에 대해 많은 현장 연구자가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소속 연구자는 “이번 방안들은 이미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돼 있으며 기존 기초연구 지원 방안에 포함된 것들을 짜깁기한 수준에 불과해 정부가 지원에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6-10-27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