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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늘면 편서풍대 극지방 이동... 도시 평균기온 상승·건조한 날씨 만든다

온실가스 늘면 편서풍대 극지방 이동... 도시 평균기온 상승·건조한 날씨 만든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01-06 17:24
업데이트 2021-01-07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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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서풍대 이동, 열순환 교란시켜 극한기후 빈발

과학자들 올 과학 이슈 ‘기후변화’ 주목
북반구 편서풍대 한반도, 기후변화 영향 高
금세기 말 전 세계 도시 기온 4도 상승
온실가스 감축·더 많은 녹지조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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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모로우’의 한 장면처럼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시는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지금과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도시는 시골 지역보다 기온 상승이 더 높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극한 기후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MdB 제공
영화 ‘투모로우’의 한 장면처럼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시는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지금과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도시는 시골 지역보다 기온 상승이 더 높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극한 기후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MdB 제공
2021년 새해가 밝았는데도 여전히 코로나19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도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그 뒤에는 인류 멸종까지 불러올 수 있는 더 큰 재난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 모두 올해 주목해야 할 중요 과학 이슈로 코로나19보다 기후변화를 앞세웠다. 이런 가운데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바람의 영향과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이번 세기 말 도시지역의 기후를 예측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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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모로우’의 한 장면처럼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시는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지금과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도시는 시골 지역보다 기온 상승이 더 높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극한 기후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영화 ‘투모로우’의 한 장면처럼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시는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지금과 같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도시는 시골 지역보다 기온 상승이 더 높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극한 기후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미국 컬럼비아대 라몬 도허티 지구관측소, 지구·환경과학과, 브라운대 지구·환경·행성과학과 공동연구팀은 편서풍의 변화가 강수 패턴과 해양순환은 물론 태풍, 허리케인 같은 열대저기압의 강도와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날씨와 기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월 7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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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지나가는 모습을 찍은 위성사진. 과학자들은 이들 나라가 포함된 북반구 중위도 편서풍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해양 퇴적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편서풍대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북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제공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지나가는 모습을 찍은 위성사진. 과학자들은 이들 나라가 포함된 북반구 중위도 편서풍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해양 퇴적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편서풍대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북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제공
편서풍은 북반구와 남반구 중위대 지역에서, 서에서 동으로 부는 띠 모양의 바람이다. 한반도도 북반구 편서풍 지대에 속해 있다. 저기압, 고기압, 장마전선 같은 날씨 전선들이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면서 전 지구적 날씨와 기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심해 퇴적물을 바탕으로 300만~500만년 전 편서풍의 경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편서풍대가 점점 고위도, 극지방 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편서풍대의 이동은 강수 패턴은 물론 태풍, 허리케인 같은 열대저기압 경향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편서풍대가 극지방 쪽으로 점차 이동하면서 지구 전체 열순환이 잘 되지 않아 평균 기온이 점점 상승하면서 홍수와 가뭄, 폭염, 폭설, 혹한 같은 극한 기후가 잦아지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토목환경공학과, 국립슈퍼컴퓨터응용센터, 국립대기연구센터, 로런스버클리 국립연구소, 프린스턴대 지구과학과, 리드대 수학과, 캐나다 구엘프대 환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도시지역에서는 금세기 말까지 산업혁명 이전보다 기온이 4도 이상 상승하고 상대습도가 낮아지면서 건조해질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후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1월 5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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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등 이산화탄소 배출을 혁명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하고 있다. 특히 점점 뜨겁고 건조해지는 도심 지역에서는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도심 곳곳에 녹지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이처 제공
현재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등 이산화탄소 배출을 혁명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하고 있다. 특히 점점 뜨겁고 건조해지는 도심 지역에서는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도심 곳곳에 녹지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네이처 제공
유엔 경제사회국에서 발간한 ‘세계 도시화 전망’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서 살고 있다. 30년 후인 2050년이 되면 도시인구 비율은 68%에 이를 전망이다. 시골에 사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뜻이다. 도시는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로 뒤덮여 많은 열을 흡수하고 냉각이 어려워 시골이나 교외지역보다 온도가 더 높다.

연구팀은 26개의 지구기후 모델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적용해 2100년까지 도시지역 기온과 상대습도를 예측했다. 그 결과 대부분 모델들이 현재와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금과 똑같은 경우 도시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1.9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금보다 많을 경우 최대 4.4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지역의 상대 습도도 낮아져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레이 자오 일리노이대 교수(환경과학)는 “현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낮아지지 않을 경우 도시에서는 극한 기후가 더 빈번해질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함께 더 많은 녹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1-01-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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