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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가족·친구와 떨어져 지내는 게 힘들다”

박지성 “가족·친구와 떨어져 지내는 게 힘들다”

입력 2010-01-10 00:00
업데이트 2010-01-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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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료들은 2-3시간이면 언제든 집에 다녀올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지금은 적응됐지만 힘들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인 ‘산소탱크’ 박지성이 세계 최고 구단으로 손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정착하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까. 박지성이 꼽은 ‘고난 행군’의 으뜸은 외로움과 언어였다.

박지성은 맨유의 공식잡지인 ‘인사이드 유나이티드’ 2월호에 실린 ‘외국인 스타들의 생활’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19살 때 한국 무대를 떠나 일본과 네덜란드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정착하기까지 느낀 진솔한 속내를 밝혔다.

박지성은 “한국을 떠나 새로운 팀에 도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원한다면 고국을 떠나 새롭게 도전해야 한다”라며 “나는 19살 때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뛰었다. 다른 문화와 스타일의 축구를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생활이 행복했다. 그리고 유럽으로 다시 떠났다. 여기에는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나는 왜 그들이 뛰어난 선수가 됐는지 알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맨유 입단의 의미에 대해 “처음 맨유 훈련에 참가했을 때 TV에서만 보던 선수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스로 ‘저런 선수들과 같이 뛸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던졌다”라며 “내 능력에 자신이 있었지만 맨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게 어색하고 이상했다. 연습경기 때 좋은 패스와 골을 넣으면서 자신감이 쌓였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가장 힘든 점에 대해 외로움을 꼽았다.

그는 “역시 어려운 점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점이다. 유럽 선수들은 2-3시간의 비행이면 언제든 집에 다녀올 수 있다”라며 “하지만 나는 한국에 가려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제한된 시간에 친구를 보기도 쉽지 않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지성은 이어 “주말-주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일주에 2일 정도 여유 시간이 있지만 한국에 다녀오기 충분치 않다. 지금은 적응됐지만 너무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또 언어의 어려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맨유에 처음 합류했을 때 에인트호번에서 함께 뛰었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 있었다. 그래서 네덜란드 말로 대화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여전히 영어는 배우기 어려운 언어다. 영국에서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포함해 현지인들의 다양한 악센트가 섞인 말은 알아듣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말을 아는 사람이 좋다. 팀에서 파트리스 에브라가 유일하게 한국말을 아는 동료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영국에서 박지성이 느끼는 라이프스타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지성은 우선 “한국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가 없지만 여기서는 아무 데나 다닐 수 있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명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여기서 조용히 지내는 생활에 만족한다”라며 “한국에 갈 때 그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잘 대처하려면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지금은 많이 적응했지만 예전에는 불편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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