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그리스를 대비한 모의고사에서 승전가를 부르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10분에 터진 김재성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세 차례 A매치에서 2연승을 달리면서 2승1패를 기록, 남아공 루스텐버그-스페인 말라가로 이어진 3주간의 전지훈련을 기분 좋게 마쳤다. 앞서 한국은 새해 첫 A매치였던 잠비아에 2-4로 덜미를 잡혔으나 핀란드에는 2-0 승리를 낚았다.
또 지난 2007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은 취임 후 A매치에서 16승13무3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10일 잠비아와 평가전 때 데뷔전을 치렀던 김재성은 A매치 두 경기 만에 첫 득점포를 신고하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허정무 감독은 최전방에 이동국을 꼭짓점으로 염기훈과 노병준이 좌우날개로 폈다. 또 예상대로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이정수-조용형-강민수를 세우는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중앙미드필더는 베테랑 김정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입단 테스트를 제의받은 구자철이 듀오로 호흡을 맞췄다. 좌우 윙백으로 박주호와 오범석이 기용됐고 백업 수문장 정성룡이 1년2개월 만에 A매치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한국(52위)보다 7계단 높은 라트비아는 월드컵 유럽 예선 3위로 밀려 본선 티켓을 얻지 못했어도 한국으로서는 그리스와 비슷한 체격 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였다.
라트비아는 장신 선수들을 앞세워 제공권 다툼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한국은 좌우 측면의 박주호와 오범석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수위를 높여갔다.
경기 시작 5분여 염기훈이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공간이 열리자 왼발로 강하게 찼지만 빗맞으면서 공이 하늘로 떴다.
‘왼발 달인’ 염기훈은 전반 13분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구석을 노리고 감아 찼으나 골키퍼 안드리스 바닌이 껑충 뛰어 잡았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은 장신 수비벽을 좀처럼 못하고 고전했으나 전반 19분 노병준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을 꽂았다.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하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이동국의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4분 뒤 이정수는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아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라트비아도 순간적인 역습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라트비아의 안드레이 페레플로트킨은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아트욤 루드네프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헤딩을 꽂았다. 다행히 공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한국은 전반 35분 혼전 상황에서 나온 이동국의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슈팅수 11-5와 높은 볼 점유율에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득점 없이 후반을 맞았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노병준 대신 김재성을 오른쪽 날개로 세우고 오범석을 수비라인으로 내려 포백으로 전환하는 4-3-3 전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5분 이동국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돼 아쉬움을 남긴 한국이 애타게 기다리던 선제골은 교체 투입된 김재성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염기훈이 왼발로 크로스를 띄웠고 이동국이 공을 흘려주자 뒷공간을 파고든 김재성이 오른쪽 문전에서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문을 꿰뚫었다. 김재성으로선 두 경기 만에 뽑은 A매치 첫 득점포였다. 허정무 감독이 김재성으로 교체한 카드가 적중한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17분 이동국을 빼고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투입하고 구자철 대신 신형민, 오범석 대신 이규로, 김정우 대신 김두현을 차례로 기용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가리기 위한 기량 점검을 계속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 라트비아를 거세게 밀어붙이며 추가 골을 노렸으나 수비벽을 뚫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 추가 시간 김재성이 수비수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으나 골키퍼가 펀칭했고 김신욱이 헤딩하기 전에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종료 직전 이규로의 슈팅도 골대를 넘어갔다. 하지만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전보를 전해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위안이 됐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귀국해 해산했다가 30일 목포 축구센터에서 다시 소집하며 2월 6일부터 14일까지 일본에서 열릴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마르베야<스페인>=연합뉴스
<한.라트비아전> 분위기 좋아
22일 오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라트비아 친선경기에서 김재성이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말라가<스페인>=연합뉴스
22일 오후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과 라트비아 친선경기에서 김재성이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말라가<스페인>=연합뉴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10분에 터진 김재성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세 차례 A매치에서 2연승을 달리면서 2승1패를 기록, 남아공 루스텐버그-스페인 말라가로 이어진 3주간의 전지훈련을 기분 좋게 마쳤다. 앞서 한국은 새해 첫 A매치였던 잠비아에 2-4로 덜미를 잡혔으나 핀란드에는 2-0 승리를 낚았다.
또 지난 2007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 감독은 취임 후 A매치에서 16승13무3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10일 잠비아와 평가전 때 데뷔전을 치렀던 김재성은 A매치 두 경기 만에 첫 득점포를 신고하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허정무 감독은 최전방에 이동국을 꼭짓점으로 염기훈과 노병준이 좌우날개로 폈다. 또 예상대로 스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이정수-조용형-강민수를 세우는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중앙미드필더는 베테랑 김정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입단 테스트를 제의받은 구자철이 듀오로 호흡을 맞췄다. 좌우 윙백으로 박주호와 오범석이 기용됐고 백업 수문장 정성룡이 1년2개월 만에 A매치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한국(52위)보다 7계단 높은 라트비아는 월드컵 유럽 예선 3위로 밀려 본선 티켓을 얻지 못했어도 한국으로서는 그리스와 비슷한 체격 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였다.
라트비아는 장신 선수들을 앞세워 제공권 다툼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한국은 좌우 측면의 박주호와 오범석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수위를 높여갔다.
경기 시작 5분여 염기훈이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공간이 열리자 왼발로 강하게 찼지만 빗맞으면서 공이 하늘로 떴다.
‘왼발 달인’ 염기훈은 전반 13분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구석을 노리고 감아 찼으나 골키퍼 안드리스 바닌이 껑충 뛰어 잡았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은 장신 수비벽을 좀처럼 못하고 고전했으나 전반 19분 노병준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을 꽂았다.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하는 바람에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이동국의 위치 선정이 돋보였다.
4분 뒤 이정수는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아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라트비아도 순간적인 역습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라트비아의 안드레이 페레플로트킨은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나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아트욤 루드네프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헤딩을 꽂았다. 다행히 공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한국은 전반 35분 혼전 상황에서 나온 이동국의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슈팅수 11-5와 높은 볼 점유율에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득점 없이 후반을 맞았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노병준 대신 김재성을 오른쪽 날개로 세우고 오범석을 수비라인으로 내려 포백으로 전환하는 4-3-3 전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5분 이동국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돼 아쉬움을 남긴 한국이 애타게 기다리던 선제골은 교체 투입된 김재성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염기훈이 왼발로 크로스를 띄웠고 이동국이 공을 흘려주자 뒷공간을 파고든 김재성이 오른쪽 문전에서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문을 꿰뚫었다. 김재성으로선 두 경기 만에 뽑은 A매치 첫 득점포였다. 허정무 감독이 김재성으로 교체한 카드가 적중한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17분 이동국을 빼고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투입하고 구자철 대신 신형민, 오범석 대신 이규로, 김정우 대신 김두현을 차례로 기용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가리기 위한 기량 점검을 계속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 라트비아를 거세게 밀어붙이며 추가 골을 노렸으나 수비벽을 뚫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 추가 시간 김재성이 수비수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으나 골키퍼가 펀칭했고 김신욱이 헤딩하기 전에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종료 직전 이규로의 슈팅도 골대를 넘어갔다. 하지만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전보를 전해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은 위안이 됐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귀국해 해산했다가 30일 목포 축구센터에서 다시 소집하며 2월 6일부터 14일까지 일본에서 열릴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마르베야<스페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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