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맞수<끝>]“공포의 돌파력 내가 한 수 위”

[월드컵 맞수<끝>]“공포의 돌파력 내가 한 수 위”

입력 2010-02-02 00:00
업데이트 2010-02-0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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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에투(카메룬) VS 로빈 반 페르시(네덜란드)

수만명이 한꺼번에 질러대는 야유는 때때로 경기장을 뜻밖의 순간으로 몰아넣는다. ‘검은 총알’로 불리는 카메룬 축구대표팀의 주장 사무엘 에투(29)는 2004~05시즌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곤욕을 치렀다.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사라고사 홈 서포터스들은 그가 공을 잡기만 하면 원숭이 소리를 내며 깎아내렸다. 그는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는 경기를 안 보도록 할 것”이라며 부인 등 네 가족을 아예 프랑스 파리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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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2군에서 뛰다 마요르카로 임대돼 1999~2000시즌 13경기 6골을 뽑으며 마요르카 1군으로 발탁됐던 그는 이후 2004년까지 120경기나 뛰며 48골을 낚았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시샘을 받은 에투는 성난 표범처럼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동물적인 골 감각은 빛을 더했다. 2004~05시즌 45경기에서 28골. 피부색 탓에 온갖 어려움을 겪었지만 바르셀로나에서 200경기를 채우며 130골이나 터뜨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이탈리아 세리에A로 옮겼다. 23경기에서 10골을 보태 현재 빅리그 통틀어 390경기에서 209골. 인종차별로 당한 설움을 보기좋게 물리쳤다.현란한 발 재간에다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한 돌파력은 공포를 자아낸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야유를 받은 뒤 그라운드를 뛰쳐나가, 동료들이 겨우 말렸을 정도로 불같은 성격처럼 플레이가 들쭉날쭉하다는 게 단점으로 손꼽힌다.

오는 6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E조 마지막 한판에서 에투와 맞붙는 네덜란드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27)는 ‘유리 몸’이라는 별명을 달았다. 정교한 드리블과 스피드를 갖춘 데다 왼발 킥까지 빼어나 측면과 중앙 모두를 소화할 수 있다. 전술적인 변화에 쓰임새가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시스트도 많아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뽐낸다. 2004년부터 아스널에서 188경기를 뛰며 71골 36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키에 견줘 헤딩엔 약하다. 무엇보다 ‘약골’로 보이듯 부상을 달고 다니는 통에 역시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문제. 지난해 11월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 때도 발목을 다쳐 6개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젠 목발 신세를 벗어나 다음달 복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네덜란드 국민들은 팀 전력의 절반인 그를 월드컵 무대에서 계속 볼 수 있기만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02-0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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